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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입이 가벼운 유청하가 물었다.

“어머님, 전씨 가문도 우리랑 친분이 있는데 초대할까요?”

그녀는 질문을 건네자마자 아차 싶어 시누이의 눈치를 힐끗 살피고는 자기 입을 톡 쳤다.

“요 입이 방정이야 아주.”

그러고는 하예정을 힐끗거렸다. 전씨 가문 얘기에도 하예정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유청하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예정 아가씨네 시댁이 정말 최고 재벌인 전씨 가문일까?’

이경혜는 며느리에게 화를 내진 않았다.

“우리가 초대장을 보내도 참석하지 않을 테니까 스스로 망신당할 일은 하지 않는 게 좋겠지?”

전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그녀의 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성소현이 전태윤을 수년간 짝사랑하고 공개적으로 대시까지 했지만 전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그 말인즉슨 전씨 가문이 성씨 가문과 사돈을 맺고 싶지 않아 한다는 뜻이다.

이경혜는 전씨 가문의 태도로 인하여 조카를 찾은 기쁜 마음을 어지럽히고 싶지 않았다.

성소현은 마음이 쓰라렸지만 겉으로는 티 내지 않았다.

“저의 눈치를 볼 필요 없어요, 언니. 엄마가 정확히 얘기하지 않은 거예요. 우리랑 친분이 있는 자들을 전부 초대하라고 했잖아요. 전씨 가문도 우리랑 친분이 있긴 있죠.”

“소현아, 엄마는 그 사람들을 초대할 생각이 없어.”

이경혜가 딸의 손등을 토닥였다. 전씨 가문의 도련님들이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고 해도 두 가문의 불화가 생긴 지 꽤 오래되었다. 딸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다고 해도, 딸이 전태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두 집안은 서로 파티에 초대할 만큼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그녀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두 가문의 어색한 관계가 나아지진 않을 것 같다. 성기현과 전태윤도 화해할 기미가 없으니 다음 세대에서나 지켜봐야지.

“사모님, 식사하세요.”

한 도우미가 이경혜 뒤로 다가와 깍듯하게 말했다. 이경혜는 곧바로 하예정 자매에게 말했다.

“예진 예정아, 일단 밥부터 먹자. 밥 다 먹고 좀 쉬다가 이모랑 쇼핑 가서 사고 싶은 거 다 사.”

“이모, 저희는 살 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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