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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여보, 나 방금 예정이가 낀 결혼반지를 봤어요.”

유청하가 그를 보며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우린 뭐 다 눈이 먼 줄 알아요? 당신만 보게? 봤는데 왜요? 예정 아가씨의 결혼반지가 뭐 문제 있어요?”

성기현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며 잠시 침묵했다.

“부부끼리 말 못 할 얘기가 뭐가 있다고. 할 얘기 있어서 위층으로 부른 거 아니었어요? 무슨 일인지 얘기해봐요.”

“여보, 내가 전에 전태윤 씨가 카카오 스토리에 결혼반지 사진을 올렸었다고 얘기한 거 기억해요?”

유청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기억하죠. 그날 아침 댓바람부터 소현 아가씨한테 얘기하라고 했었잖아요. 당신은 착한 사람이고 나만 빌런으로 만들었으면서. 아가씨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내가 다 대신 울어주고 싶더라니까요. 그리고 관성 호텔에서 전태윤 씨를 우연히 만났을 때 전태윤 씨가 밥을 사줬다면서 집에 와서 온 저녁 나한테 얘기했었잖아요. 전태윤 씨가 사주는 밥을 먹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아직도 전태윤 씨가 당신한테 이상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기현 씨도 결혼했고 전태윤 씨도 결혼했으니 전태윤 씨가 남자를 좋아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설령 전태윤 씨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 상대는 당신이 아니니까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아요.”

성씨 그룹의 대표 자리에 앉은 성기현도 사실은 아주 대단한 사람이었다.

유청하는 겉으로는 남편이 생각이 많다고 투덜거렸지만 속으로는 그를 무척이나 존경했다.

성기현이 아내의 이마를 톡 쳤다.

“이상한 생각을 한 건 당신이에요. 그날 관성 호텔에서 전태윤 씨를 만났을 때 결혼반지를 바꿔 꼈더라고요. 아내분이 금반지를 싫어해서 다이아몬드 반지로 바꿨다면서 직접 설명까지 했어요. 전태윤 씨랑 한 테이블에서 식사했으니까 식사하는 내내 그 결혼반지를 봐서 눈에 익어요. 아까 예정이가 낀 결혼반지를 보고 어디서 봤더라 생각해보니까 전태윤 씨가 낀 결혼반지랑 커플인 것 같더라고요.”

유청하는 멍하니 남편을 바라보다가 성기현의 이마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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