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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아 맞다, 다음 달 밸런타인데이에 나랑 형인 씨 혼인 신고해. 너한테 미리 알려줄게.”

하예진은 여전히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래, 축하해.”

‘주씨 집안이란 구덩이에 빠지게 된 걸 축하해, 서현주!’

“오늘 주말이라 인제야 깨났는데 형인 씨가 아침을 다 차렸더라고. 듣기로 두 사람 결혼 생활 3년 동안 늘 네가 형인 씨에게 밥을 차려줬다면서? 아직 형인 씨 요리 솜씨도 맛보지 못했지?”

하예진은 더는 서현주의 도발적인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전화를 꺼버렸다.

“언니, 서현주 전화야?”

“맞아, 정신이 이상한 것 같아. 난 주형인과 이혼하고 두 사람 함께하게 허락해줬는데 왜 굳이 전화 와서 뻔뻔스럽게 내 카톡까지 추가하겠대? 추가하고 종일 카카오스토리에 주형인과 함께 있는 모습을 자랑질할 건가? 그래서 날 약 올리려는 작정이겠지. 내가 왜 그런 거로 화내겠어? 이혼까지 한 마당에 주형인과 더는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전남편일 뿐이라고.”

주형인이 서현주에게 아침을 차려줬단 말에 하예진은 실소를 터트렸다. 주형인이 음식을 해본 적이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런 그가 서현주에게 아침을 직접 차려줄 리가 있을까? 틀림없이 밖에 가서 포장해왔을 것이다.

“밸런타인데이엔 혼인 신고할 거래. 제발 얼른 했으면 좋겠어. 함께 묶어놓아야 그 집안의 인간쓰레기들의 참맛을 체험할 수 있잖아.”

하예정이 욕설을 퍼부었다.

“진짜 파렴치한 년이네.”

“파렴치하지 않고서 어떻게 주형인과 엮일 수 있겠어? 그래도 난 서현주한테 고마워. 걔가 설득하지 않았다면 주형인은 우빈의 양육권을 그리 쉽게 포기하지 않았을 거야.”

하예진은 다시 주우빈을 꼭 끌어안았다.

아들은 그녀의 목숨과도 같은 존재였다.

주형인을 포기할 순 있어도 아들은 절대 놓아줄 수 없었다.

다행히 이젠 모든 일을 원만하게 해결했다.

“언니, 우리 먼저 마트 가서 뭐 좀 사자.”

이모네 댁에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순 없으니까.

하예진이 알겠다며 대답했다.

두 자매는 주우빈을 데리고 마트를 한 바퀴 돌더니 크고 작은 봉투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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