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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발렌시아 아파트에 도착한 후 전태윤은 또다시 부드럽게 하예정을 안아서 차에서 내렸다.

“도련님, 숙희 아주머니는 예진 씨 집에 계십니다.”

강일구가 말했다.

전태윤은 그에게 나지막이 대답했다.

“아주머니 필요 없어. 내가 직접 보살필 거야.”

그는 하예정을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강일구는 도련님의 모습이 사라진 후에야 차를 타고 떠나갔다.

집에 도착한 전태윤은 입구에 놓인 그의 슬리퍼를 보더니 그윽한 눈빛으로 옛 생각에 잠겼다. 전에 금방 혼인 신고했을 때도 하예정은 이런 식이었다. 남들에게 이 집에 남자 주인이 있다는 걸 알리면 상대적으로 안전할 거라며 그의 신을 내려놓았었다.

그녀의 실력으로 웬만한 건달들은 쉽게 제칠 수 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예정아, 먼저 서 있어. 나 집 키 꺼낼게.”

전태윤이 그녀를 내려놓자 만취 상태로 제대로 서지 못하던 그녀는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전태윤은 황급히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를 제 어깨에 기대게 한 채로 주머니를 뒤지며 집 키를 찾았지만 양쪽 주머니 모두 키가 없었다.

너무 성급하게 돌아오다 보니 집 키를 까먹고 못 챙겨온 걸까?

전태윤은 다시 하예정의 바지 주머니도 만져보았지만 집 키가 없었다.

하예정은 외출할 때 꼭 집 키를 챙기기에 술집에 두고 왔거나 심효진의 차에 떨어트렸거나 둘 중 하나였다.

전태윤은 재빨리 소정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남아, 효진 씨한테 여쭤봐 줘. 우리 예정이가 집 키를 효진 씨 차에 떨어트렸는지 말이야!”

“알았어, 지금 바로 물어볼게. 아니, 지금 바로 효진 씨 집에 가서 너희 집 키를 가져올게.”

소정남은 통쾌하게 대답하며 상사의 심부름에 한달음으로 나섰다.

비록 밤 11시가 다 넘었지만 그들과 같은 올빼미족에겐 아직 한창 이른 시간이었다.

소정남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심효진의 집으로 향했다.

그는 심효진의 집에 가본 적이 없지만 주소는 알고 있었다.

전태윤의 정보통으로서 그는 진작 심효진의 조상 3대까지 모조리 조사를 마쳤다.

그가 심효진의 집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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