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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예정아.”

심효진이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

“나 아직 더 마실 수 있어...”

하예정은 그녀에게 기댄 채 계속 더 마실 수 있다고 중얼거렸다.

소정남은 그런 하예정의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내가 휴대폰으로 영상 촬영하는 건 실례겠지. 뭐 그래도 이 가게 CCTV가 있으니 나중에 영상 복사해서 태윤이 보여주면 돼. 그러게 왜 모처럼 마음에 쏙 드는 아내를 얻었는데 잘 아껴주지는 못할망정 툭하면 부부싸움에 냉전까지 해대. 나까지 덩달아 고생하잖아.’

“예정아, 너 취했어. 집에 데려다줄게.”

심효진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미안한 표정으로 소정남에게 말했다.

“정남 씨, 예정이가 취해서 저 먼저 얘 집까지 바래다줄게요.”

“효진 씨도 술 마셔서 운전 못 하잖아요. 내가 안 마셨으니 집까지 데려다줄게요.”

소정남은 일부러 심효진을 위해 여기까지 온 거라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심효진을 집에 바래다줄 기회를 얻는 것이다.

“고맙지만 마음만 받을게요. 제 동생이 운전할 줄 알아요. 우리 둘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일부러 동생도 함께 나왔어요. 서준이 술 안 마셨어요.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어서 술을 못 마시거든요.”

소정남은 말문이 막혔다.

심효진을 집까지 바래다주며 호감이라도 얻으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뜻밖에 심서준이란 캐릭터가 나올 줄이야. 술도 못 마실뿐더러 두 여자를 집까지 바래다주기 위해 함께 지누 바에 왔다고 한다.

소정남은 시계를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태윤이가 전용기 타고 오면 거의 다 도착했겠지?’

“예정아, 우리 그만 가자.”

심효진이 하예정을 부축했다.

하예정은 계속 혼잣말로 구시렁댔다.

“나 더 마실래... 아직 안 취했어... 이 술... 가짜지?”

소정남은 어이가 없었다.

‘우리 형이 운영하는 술집인데 가짜 술을 팔 리가 있겠어?’

다행히 하예정이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도 책임을 추궁하지 않았다. 만에 하나 딴사람이 지누 바에서 가짜 술을 판매한다고 입을 나불거렸다면 바에서 손님에게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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