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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전태윤이 더는 걸지 않고 포기하려던 그때 다행히 소정남의 연락을 받았다.

“정남아, 두 사람 지금 어느 술집이래?”

전태윤이 전화를 받자마자 다급하게 물었다. 다급한 그의 목소리에 소정남이 기회를 놓칠세라 바로 장난쳤다.

“아주 급해 죽겠지? 당장이라도 돌아오고 싶지?”

“소정남!”

지금 이 상황에 장난을 치다니.

전태윤은 너무 조급한 나머지 당장 하늘을 날아서라도 관성에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소정남이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

“아주 흔치 않은 일이잖아. 형수님 말고는 널 이토록 조급하게 할 사람이 없어.”

전태윤은 늘 끄트머리에 가서야 조금이나마 표정 변화가 있었다. 그가 조급해하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정말 거의 없다.

“지금 지누 바에 있고 30분 전에 도착했어. 효진 씨 말고도 효진 씨 친남동생도 같이 있어.”

그의 말에 전태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효진 씨 동생 몇 살이야?”

‘효진 씨한테 뭔 동생이 이렇게나 많아?’

사촌 동생인 김진우는 심효진과 하예정이 절친인 바람에 하예정을 알게 되었고 사랑하기까지 했다. 전태윤은 연적이 또 한 명 나타날까 걱정되었다.

“효진 씨보다 서너 살 정도 어릴걸? 아무튼 성인이야. 효진 씨 남동생이 몇 살인 건 알아서 뭐 하게? 그건 내가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미래 처남이 될지도 모르는 동생한테 잘해줘야 하니까. 아, 알았다. 김진우 때문에 그러는 거지? 그래서 효진 씨 동생이라면 이렇게 예민하게 구는 거지?”

전태윤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넌 연적이 없어서 내 기분 몰라.”

소정남은 어이가 없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그는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지누 바 사장이 소지훈 씨 아니야?”

술집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섞여 있는 곳이라 복잡했지만 소식을 빨리 알아내기엔 그만한 데가 없었다.

“응. 형 명의로 된 거라서 형수님이 거기서 술을 마시고 있다는 걸 더 빨리 알아냈어. 내가 대충 계산해봤는데 지금쯤 아마 대여섯 잔은 마셨을 거야. 형수님 주량은 어때?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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