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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심효진은 쏜살같이 달려 김씨 별장에 도착했다. 주차한 후 먼저 하예정에게 30분 뒤에 갈 테니까 가게에서 기다리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하예정이 알겠다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심미란은 마침 외출하려던 참이었다. 매일 저녁 마작을 하지 않으면 파티에 참석하거나 남편의 술자리에 동행하곤 했다.

문 앞에 세워진 아들의 차에서 조카가 내리는 걸 본 심미란은 의아해하다가 이내 다정하게 웃었다.

“효진아, 어떻게 진우랑 같이 왔어?”

그러고는 뒤따라 내리는 아들에게 말했다.

“네 아빠가 네가 퇴근하자마자 안 보인다고 하더라. 진우야, 아빠 요즘 해야 할 일이 많으셔. 그러니까 아빠 많이 도와서 걱정 좀 덜어드려.”

남편이 말하길 전에는 김씨 그룹 계열사와 전씨 그룹이 거래가 많았었는데 요즘은 어찌 된 영문인지 전씨 그룹에서 일방적으로 협력을 중단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한창 준비하고 있는 몇몇 프로젝트 중에서 두 프로젝트가 계약 직전까지 진행됐지만 결국 전씨 그룹에 빼앗기고 말았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뺏고 빼앗기는 건 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씨 그룹이 먼저 협력을 중단하는 것도 모자라 대놓고 프로젝트까지 빼앗아갔다는 건 김씨 그룹을 겨냥한다는 걸 대놓고 통보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김씨 그룹과 전씨 그룹의 협력이 그리 깊진 않았는데 주요하게 업무가 달라서였다. 하지만 전씨 그룹에서 외부에 보낸 메시지에 김씨 그룹은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 그룹이 전씨 그룹의 심기를 건드린 건 아닌지 다들 궁금해했다.

전씨 그룹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기업은 성씨 그룹밖에 없다. 성씨 그룹은 기반이 탄탄하고 후계자도 대단한 사람이라 전태윤과 견주어볼 만했다. 그런데 성씨 그룹과도 비교가 안 되는 김씨 그룹이 전씨 그룹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건 자멸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내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벌써 몰래 내기를 시작했다. 김씨 그룹이 전씨 그룹과 적대시하면 몇 년을 버틸 수 있는가 하는 내기였다.

심미란은 남편이 외부의 여러 추측에 대응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전씨 그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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