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1화

“예정아, 넌 나가지 말고 여기 있어. 내가 해결할게.”

심효진은 한마디 말을 남기고는 쏜살같이 서점 문 앞으로 달려가 김진우를 잡아당기더니 밖으로 끌어냈다.

“누나.”

김진우는 맥 한번 쓰지 못하고 사촌 누나에게 질질 끌려갔다. 멈추려고 애를 썼지만 심효진은 온 힘을 다해 그를 차 앞까지 끌어냈다.

“차 문 열어.”

심효진이 차가운 얼굴로 명령하듯 말했다. 그녀를 쳐다보는 김진우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

“누나.”

“차 문 열라고!”

심효진이 다시 한번 진지하게 명령했다. 김진우보다 키가 훨씬 작았지만 기세만큼은 전혀 뒤지지 않았다. 그녀의 기에 짓눌린 김진우는 저도 모르게 차 문을 열었다.

심효진은 차 문을 잡고 김진우를 가차 없이 밀어 넣었다.

“난 누나 찾으러 온 거야. 예정 누나가 아니라.”

심효진은 김진우를 억지로 조수석에 태운 후 안전벨트까지 매주었다.

“제대로 앉아. 내리지 말고!”

심효진은 조수석 차 문을 닫은 후 운전석에 탔다. 동작이 어찌나 깔끔하고 빠른지 아주 물 흐르듯이 단숨에 이루어졌다. 하예정이 가게에서 나왔을 때 심효진은 이미 차에 시동을 걸고 김진우와 가버렸다.

하예정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김진우에게 여러 번이나 얘기했었지만 또 그녀를 찾으러 왔다. 이러다가 가게까지 옮겨야 하나? 심효진과의 사이가 틀어지게 만들려는 작정인가? 다행히 내일부터 학생들이 방학이라 가게에 나올 필요가 없이 집에서 공예품을 만들면 되었다.

하예정은 이내 시선을 거두고 다시 정리에 몰두했다. 가게 문 앞에 놓인 진열대를 일일이 가게 안으로 옮겼다.

심효진은 미친 듯이 차를 몰고 달렸다. 김진우가 여러 번이고 불렀지만 그녀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누나.”

김진우도 살짝 화를 내기 시작했다.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얘기하고 있잖아, 왜 대꾸도 안 해? 예정 누나를 더는 사랑해선 안 된다고 해서 사촌 누나를 만나러 와도 안 돼?”

“예정이가 가게에 있을 땐 오지 마.”

심효진이 고개를 돌려 그를 째려보았다.

“진우야, 예정이가 가게를 옮기길 원해? 아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