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7화

“어때? 할래? 만약 하겠다면 태윤의 처형인데 가겟세 싸게 해줄게.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얘기하지 마.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돼서 가겟세 깎아달라고 하면 나만 손해니까.”

하예진은 귀가 솔깃했다. 매일 출퇴근할 때마다 그 거리를 지나가야 하기에 유동 인구가 엄청났다. 그 길의 식당은 물론이고 커피숍도 장사가 아주 잘 됐다. 그녀는 그 거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무척이나 부러워했었는데 전부 노동명의 가게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가겟세가 얼마예요?”

“관성 시 중심의 가겟세가 다른 데보다 훨씬 비싸. 가게 면적이 작은 건 십몇 평이고 큰 건 사십 평 정도 돼. 무슨 가게를 하려고?”

“조식 가게요.”

“그럼 너무 클 필요는 없겠네. 조식 가격이 비싸지 않으니까 십몇 평 정도 되는 가게면 될 것 같아. 이따가 그 노부부가 그만두는 가게가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볼게. 한 달 가겟세는 160만 원만 줘. 절대 비밀이야, 알았지? 다른 사람한테서는 200만 원 넘게 받는단 말이야.”

하예진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 남한테 얘기하지 않을게요, 대표님. 그나저나 이렇게 싸게 받아서 손해 보는 거 아니에요?”

“가게를 산 원금은 진작 다 벌었어. 지금 들어오는 가겟세는 전부 수익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열심히 해. 나중에 예진 씨가 원금을 벌어들이면 그때 스스로 알아서 가겟세를 올려줘도 되고.”

그도 결국에는 장사꾼이기에 이익을 따져야 했다.

하예진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알았어요. 나중에 원금을 다 벌면 다른 사람들이 내는 가겟세만큼 저도 낼게요. 대표님, 그 가게 제가 할게요. 지금 당장 가서 상사한테 일 그만두겠다고 얘기해야겠어요.”

“그래. 다 정리하면 계약 담당자더러 예진 씨한테 연락하라고 할게.”

노동명이 시원시원하게 말했다.

“수습 기간이 채 끝나기 전에 그만두는 거니까 상사한테 얘기하면 바로 월급 계산해서 줄 거야.”

“고마워요, 대표님.”

하예진이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고맙긴. 나도 태윤이 체면을 봐서 싸게 내준 거야. 나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