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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태윤아, 그게... 예정 씨가 너 걱정할까 봐 안 말했겠지.”

노동명은 자신이 실수한 것 같아 얼른 해명했다.

다만 전태윤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망했어... 나 때문에 괜히 두 사람 부부싸움 하면 어떡해? 내가 어떻게 달래야 하지?”

노동명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전태윤은 누군가를 마음에 새겨두기 시작하면 상대도 그를 1순위로 두길 바란다. 한마디로 그는 지나치게 일방적인 남자였다.

그의 이런 일방적인 태도에 상대는 가끔 본인이 무척 관심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가끔은 질식할 것처럼 숨이 턱턱 막힌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전태윤은 이를 본인의 잘못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는 단지 하예정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었다. 다만 하예정은 지나치게 독립적이다 보니 무슨 일이든 그에게 털어놓으며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 이에 전태윤은 그녀가 아직도 그를 향한 믿음이 부족하고 제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다.

노동명이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 중이라고 안내음이 들려왔다.

“설마 이 깊은 밤에 예정 씨한테 전화해서 따져 묻는 건 아니겠지?”

노동명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도 단지 말을 몇 마디 더 했을 뿐인데 어쩌다 사고를 치게 된 걸까?

소정남은 평소에 그렇게 오지랖이 넓어도 사고 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태윤은 하예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부가 좀 전에 방금 통화하여 그녀가 이렇게 빨리 잠들지 않을 거라고 믿으며 참지 못하고 결국 전화를 내걸었다.

하예정은 아직 잠들지 않아 휴대폰 벨 소리를 듣더니 이불 속에서 손을 쏙 내밀었다. 그녀는 냉큼 휴대폰을 잡고 다시 이불 안에 들어갔다.

추워서 히터를 조금 켰더니 방안이 너무 건조해졌다. 그녀는 건조함이 너무 싫어 바로 히터를 껐다. 전태윤의 방엔 핫팩이 없고 천연 핫팩 전태윤은 출장 중이니 그녀는 마지못해 이불 속에 움츠리고 누워 몸을 녹였다.

그 와중에 전태윤한테서 또 전화가 오니 하예정은 곧바로 물었다.

“왜요? 나 지금 자려던 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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