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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엄마.”

주형인이 들어왔을 때 김은희가 마침 의자에서 떨어져 바닥에 쓰러졌다. 그가 재빨리 다가가 부축했지만 김은희는 여전히 자세를 다잡지 못하고 두 다리만 벌벌 떨었다.

“엄마, 왜 그래?”

주형인이 의자를 잡아당겨 오며 어머니를 앉혔다.

김은희는 복잡한 눈빛으로 하예진을 쳐다봤고 주서인도 입이 쩍 벌어진 채 점점 사색이 되어갔다.

“아줌마, 괜찮으세요?”

주형인과 함께 온 서현주도 관심 조로 한마디 건네고는 하예진을 쳐다봤다. 실은 그녀에게 이혼했다고 이렇게까지 전 시어머니를 몰아붙일 필요가 있냐고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성소현을 본 순간 잘못 본 줄 알고 두 눈을 의심했다.

서현주는 이경혜 일행을 잘 모르지만 성소현이 전태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 일이 하도 유명하여 실시간검색어까지 오르다 보니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때 서현주는 성소현이니까 전태윤에게 대시할 자격이 있는 거라고 무척 부러워했었다.

“성소현 씨 맞으세요?”

서현주가 떠보듯이 물었다.

성소현은 턱을 치켜세우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누구시죠?”

“어머, 진짜 소현 씨네요. 저는 서현주라고 해요. 유진 테크에서 주 사장님 비서로 일하고 있어요.”

서현주가 흥분하며 명함 한 장 꺼내 성소현에게 건넸다.

성소현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쪽이 바로 예진 언니 가정을 파탄시킨 내연녀였군요. 명함 치워요, 난 인간다운 자의 명함만 받아요. 여우 년의 명함은 너무 역겨우니까 얼른 저리 치워요!”

서현주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여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명함을 거둬들였다.

주형인은 아무 말 없는 엄마와 누나, 그리고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하예진 자매를 보더니 방금 서로 싸웠다는 걸 눈치챘다. 보아하니 엄마와 누나가 먼저 손을 댄 듯싶으니 그는 얼른 하예진에게 사과했다.

“예진아, 미안해. 엄마랑 누나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든 내가 이렇게 대신 사과할게. 미안해, 나중에 따끔하게 혼낼 테니까 두 번 다시 널 찾아와 귀찮게 굴지 않을 거야. 예진아, 우빈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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