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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이경혜가 싸늘하게 말했다.

“내 조카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선 사과 한마디면 다야? 우린 당신들 사과 안 받아. 사람을 괴롭혀도 정도껏 해야지.”

그러고는 경찰에게 말했다.

“경찰관님, 우린 합의할 생각 없으니까 절차대로 처리해주세요. 하지만 배상금은 받아낼 겁니다.”

주씨 가문 모녀는 구치소에 들어가고 벌금도 내야 할 뿐만 아니라 하예진의 치료비와 정신적 피해 보상금까지 물어내야 했다. 그렇게나 많은 사람 앞에서 하예진을 폭행하고 욕한 것도 모자라 명성까지 더럽혔으니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물어내야 하는 건 당연했다.

하예진이 이경혜의 조카라는 소리에 노동명도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이경혜를 쳐다보았다. 김은희도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경혜에게 물었다.

“예진이 이모라고요? 예진이한테 언제 당신 같은 이모가 있었는데요?”

하예진의 삼촌은 친조카가 아니라고 15년 전에 두 자매와 연을 끊었다.

하예진이 주형인과 결혼할 때 친정 식구라곤 여동생인 하예정밖에 없었고 하씨 가문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하씨 가문에서 예물 6천만 원을 요구했었는데 하예진이 중간에서 그들에게 예물을 주지 말라고 말렸었다. 그 후로 하예진은 친정 식구들과 더는 연락하지 않았다.

주씨 가문 모녀는 하예진에게 여동생 말고 기댈 친정이 없다는 걸 알고 지금까지 그렇게 업신여겼던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부잣집 사모님이 갑자기 나타나 하예진의 이모라고 한다. 김은희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 사모님이 진짜로 하예진의 친정 식구인지 확인하려 했다.

‘뭐지? 예전에 예진이한테서 들은 적이 없는데? 예진이 삼촌 집은 분명 빈털터리였어.’

이경혜는 김은희를 째려보더니 하예진의 손을 잡고는 그녀의 얼굴에 생긴 상처를 보듬어주며 마음 아파했다.

“예진아, 나랑 예정이 유전자 검사 결과 나왔어. 우리 혈연관계가 있었어. 너희 둘은 내 여동생 경희의 딸이고 난 너희들 이모야. 내 조카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미안하다면 다야?”

주씨 가문 모녀를 째려보는 이경혜의 눈빛이 사납기 그지없었다.

“이따가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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