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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하예정은 인파 속을 비집고 들어오자마자 하예진을 불렀다.

“언니.”

주우빈도 엄마를 불렀다.

주서인 모녀와 언니의 초라한 모습을 본 순간 하예정은 단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챘다.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른 그녀는 주우빈을 언니에게 맡기고는 옷소매를 걷어 올리며 당장이라도 그들을 쥐어 패버릴 기세로 다가갔다.

“예정아.”

그때 이경혜가 언니를 대신해 화풀이하려는 하예정을 말렸다.

“예정아, 경찰관님한테 맡겨.”

이미 신고한 마당에 경찰이 보는 앞에서 사람을 때리는 건 아무래도 바람직하지 못했다.

“아저씨, 사모님.”

성문철네 부부를 본 노동명은 의아했지만 그래도 다가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부부도 노동명의 인사에 답했다.

이경혜가 그에게 물었다.

“노 대표, 이게 다 무슨 일이야?”

노동명이 대답했다.

“사모님, 경찰서에 가서 제대로 들어보시죠.”

그러고는 경찰에게 말했다.

“경찰관님, 우리 회사 직원은 피해자입니다. 남편이랑 이혼했는데도 전 시댁 식구들이 찾아와서 행패를 부린 걸 보면 이혼 전에는 얼마나 괴롭혔겠어요. 어쩌면 가정 폭력을 당했을지도 몰라요. 경찰관님들께서 이 일을 철저히 조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노동명이 합의할 의사가 없자 경찰은 그들 모두 경찰서로 데려갔다. 노동명과 이경혜 가족도 당연히 따라나섰다.

언니를 차에 태우고 경찰서로 가던 길에 자초지종을 듣게 된 하예정이 불같이 화를 냈다.

“그 집안사람들은 정말 인간쓰레기만도 못해.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면 아주 그냥 쥐어 패버렸을 텐데. 언니, 그 사람들이랑 합의하지 말고 그냥 구치소에 처넣어버려.”

하예진이 아들을 끌어안고 이를 꽉 깨물었다.

“절대 합의 안 해. 사람을 괴롭혀도 정도껏 괴롭혀야지! 할아버지가 뜯어간 돈을 왜 나한테서 받아내려고 그래.”

하예정이 말했다.

“언니 그 시어머니가 바보 멍청이였지. 할아버지한테 찾아갈 생각을 다 하다니. 그리고 할아버지도 참 대단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요구할 수 있어? 언니가 결국 주형인이랑 이혼하니까 돈을 준 게 아까워서 할아버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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