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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하예정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

“나 핫팩 아니야!”

전태윤은 다짜고짜 목소리를 내리깔고 호칭을 바로잡았다.

이에 하예정이 웃으며 답했다.

“나 추우니까 당신 생각이 나서 그랬어요. 태윤 씨는 핫팩보다 더 따뜻하잖아요.”

전태윤이 음침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럼 안 추우면 내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야?”

하예정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안 추우면 바로 잠들었겠죠. 아 참, 태윤 씨한테 ‘굿나잇’ 이모티콘도 보내고요.”

전태윤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일 다 마쳤어요? 바쁘면 계속 일 봐요. 난 이만 잘게요.”

하예정이 전화를 끊으려 했다.

“예정아.”

전태윤이 중저음의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너랑 소현 씨 어머님 검사 결과 나왔어?”

“네, 소현 씨 어머니가 우리 이모 맞아요. 서로 혈연관계가 있더라고요.”

전태윤은 가슴이 움찔거렸지만 내색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축하해, 가족을 또 한 분 찾았네.”

“고마워요.”

언니와 서로 의지하며 15년을 살아왔는데 갑자기 이모를 찾게 되니 그녀는 마치 이 모든 게 꿈만 같아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아 참, 태윤 씨, 할머니가 저택으로 돌아가셨어요. 오늘 밤에 이진 씨가 와서 모셔갔대요. 내가 집에 없어서 나중에 숙희 아주머니가 알려주더라고요.”

전태윤이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바로 이거였다.

‘할머니는 역시 빨리 도망치셨어!’

“할머니가 편하신 대로 지내라지 뭐. 난 이젠 할머니가 여기저기 이사하는 데 적응됐어.”

할머니 명의로 된 집이 너무 많아 여기서 이틀, 저기서 이틀 지내기가 일쑤였다. 할머니가 먼저 그들을 찾아오지 않았다면 선뜻 할머니를 찾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오늘 무슨 일들이 있었어? 김진우가 가게로 찾아가지 않았어?”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당신 질투가 느껴지네요. 김진우도 매우 바빠요. 내가 거절했으니 아마 찾아오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태윤 씨는 시름 놓고 출장 다녀오세요. 나 절대 한눈팔지 않을 테니까.”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야릇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태윤 씨 돌아오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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