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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누군가 참지 못하고 주서인에게 반박했다.

“그러니까 말이에요. 자기도 여자면서 예진 씨를 뭐라 하네요. 예진 씨, 아주 잘했어요. 우린 예진 씨 편이에요!”

“저런 진상 시누이가 있으면 남편이 바람피우지 않아도 이혼해야죠. 저런 진상이랑은 멀리할수록 좋아요.”

사람들이 일제히 자신을 나무라자 주서인은 너무도 화가 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이게 다 하예진 때문에 창피를 당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홧김에 스쿠터를 잡고 있는 하예진을 세게 밀었다. 가뜩이나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 잡고 있기도 힘든데 주서인이 확 민 바람에 그만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돈 물어내. 네 할아버지가 우리 엄마 돈을 받고 입을 싹 다물었어. 할아버지 빚도 손녀인 네가 갚아. 당장 엄마한테 돌려줘.”

주서인은 하예진을 바닥에 넘어뜨리고도 분이 안 풀렸는지 가방으로 하예진을 냅다 내리치면서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하예진은 스쿠터를 버리고 일어서더니 주서인의 가방을 거칠게 빼앗은 후 미친 듯이 주서인을 가격했다.

그동안 그녀는 주서인에 대한 원한이 쌓인 게 많았다. 원래는 이혼한 후 역겨운 주씨 가문 사람들을 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려 했지만 주서인은 트집을 잡으며 물고 늘어졌다. 사납게 몰아붙이면 다 되는 줄 아나?

지난번에 하예진과 주서인이 한바탕 붙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주서인이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지금 두 사람이 또 싸운다면 김은희는 당연히 딸을 도울 것이다. 두 모녀가 힘을 합쳐 하예진을 괴롭히고 있었다.

“신고해요, 신고!”

누군가가 소리쳤다.

“경비원, 얼른 가서 말리지 않고 뭐 해요. 저 두 여자가 우리 회사까지 와서 난리를 치잖아요.”

어떤 이가 경비원에게 말리라고 하자 경비원들이 우르르 달려왔다.

주씨 가문 두 모녀는 마치 미치광이처럼 눈에 뵈는 게 없이 말리는 경호원들을 물고 뜯고 차버렸다. 경호원이 하예진을 잡아당긴 틈에 주서인이 발길질을 했다.

그 바람에 하예진과 경호원이 바닥에 넘어졌는데 하예진이 경비원을 깔고 넘어졌다. 경비원이 거친 숨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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