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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6화

이윤정은 차에서 내려 친어머니에게 다가가더니 친어머니를 밀치며 욕했다.

“미쳤어요? 죽고 싶어도 내 차 밑에서 죽지 마세요. 차가 더러워지니까.”

“제가 급정거하지 않았더라면 체 차에 깔려 죽었을 것 아니에요. 그럼 사람들이 뭐라 그러겠어요? 제가 가난한 부모를 싫어한다고, 양어머니 곁에 머물면서 양녀가 되고 싶어 한다면서 제 탓할 거 아니에요.”

이윤정의 친엄마는 멍하니 친딸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엄마로서 자신의 친자식을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윤정의 친어머니 김현미는 줄곧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자신의 친딸임을 알고 있었다.

남편의 계략이 곧 성공하리라 생각했던 찰나에 진실이 드러났던 것이다.

김현미는 실망했지만 어쨌든 친딸이 자신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친딸은 이씨 가문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능력을 키웠다.

친딸이 자신의 곁으로 돌아오면 그녀의 능력으로 정씨 집안을 이끌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친딸은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수양딸 이윤미도 이씨 가문으로 돌아갔으니 김현미는 두 딸을 모두 잃은 셈이다.

오늘 김현미는 감옥으로 면회하러 왔다. 매달 감옥에 가서 남편을 보곤 했다

오늘은 왠지 참지 못하고 친딸을 보러 오게 된 것이다.

친딸의 차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던 김현미는 길을 가다가 친딸의 차를 보았고 별생각 없이 재빨리 달려 나와 이윤정의 차를 막아 나섰다.

“딸...”

“딸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저는 그쪽 딸 아니에요. 제 성씨는 이씨에요. 이씨 가문의 딸이지 그쪽 집 딸이 아니라고요. 이윤미야말로 그쪽 딸이라고요!”

이윤정은 친엄마를 보며 자신을 딸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 눈앞의 여자를 어머니로 여기고 싶지 않았다.

양어머니가 언짢으실까 봐 걱정되었던 모양이다.

양어머니가 신경 안 써도 이윤정은 눈앞의 여자를 친어머니로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이런 친엄마가 있다고 생각하니 이윤정은 자신의 등급이 몇 단계 낮아지는 느낌이 들었고 재벌가에 시집갈 기회가 더 적어지는 듯했다.

부잣집 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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