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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2화

고현이 만약 그녀의 사위가 될 수 있다면 그녀는 꿈에서도 웃으며 깨어날 것이다.

“엄마, 저랑 고현은 그냥 친구예요. 고현이 직접 저한테 말했어요. 자기를 좋아하지 말라고, 절대로 받아주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만약 제가 이윤정처럼 좋아한다면 결국 상처받는 사람은 저일 거라 했어요.”

“친구로 지내는 게 더 오래 갈 수 있겠지.”

이윤미는 한때 고현에 대한 감정을 품었었지만 그것은 뛰어난 사람을 마주했을 때 본능적으로 생기는 호감이었다.

고현이 속말음을 털어놓은 후 이윤미는 그에 대해 순수한 감상만 남았다.

이가주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말했다.

“고현은 우리 집과 맞지 않는다. 친구로 지내는 것이 좋겠어.”

고현과 친구가 되는 것만으로도 이윤미에게는 이득이 될 것이다.

“그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니? 집에 돌아오기 전에 누군가를 좋아한 적 있어? ”

이가주 역시 딸의 혼인을 걱정하며 말했다.

“만약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엄마에게 말해봐. 데리고 와서 엄마한테 보여줘. 사람 됨됨이가 괜찮으면 엄마도 반대하지 않을 거야. 집안이 너무 좋은 사람은 데릴 사위가 될 리 없고 반면 너무 못한 사람이면 결혼할 때 많은 혼수를 주고 관계를 끊으면 된다. 그럼 뱀파이어처럼 달라붙을까 봐 걱정할 필요 없어.”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 집안이 너무 형편없어서 그동안 엄마도 그들을 많이 도와줬다.”

“우리 이씨 가문은 돈이 많지만 그들이 착취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 그러니 앞으로 네가 남편을 고를 때 너무 뛰어난 사람도 안 되고 너무 못한 사람도 안 돼. 중간쯤 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게 좋겠어.”

이윤미는 웃으며 말했다.

“전 아직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요. 유일하게 감탄한 사람은 고현 도려님인데 그분하고 절대 이루어질 수 없으니.”

“천천히 찾아봐. 우리 집안은 확실히 선택하기 어려워.”

이가주는 말하고 나서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곧바로 책상에서 서류케이스를 꺼내 이윤미 앞에 던졌다.

“엄마, 이게 뭐예요? ”

“네가 직접 열어봐.”

이가주의 표정은 이내 엄숙해졌다. 이윤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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