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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9화

한참이 지나자 전이혁이 입을 열었다.

“할머니, 배고프시죠? 돌아가서 아침 드세요. 큰형이 직접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어요. 큰형이 형수님께 정말 잘해 주시네요. 우리도 큰형이 해준 음식 먹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 형수님은 날마다 드실 수 있네요.”

전이혁의 말속에는 부러움이 가득 담겨있었다.

큰형은 형수님에게 정말 진심으로 대했다.

전씨 할머니는 전이혁에 의해 부축되어 일어섰고 전이혁은 할머니를 도와 스피커를 집안으로 옮겨 드렸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입을 열었다.

“큰형이 부럽지? 너도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전이혁은 스피커를 안아 들고 할머니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저는 할머니께서 정해주신 아내를 아직 본 적도 없는데 저한테 잘 맞을지 누가 알았겠어요? 게다가 저의 꿈에서 어떤 여자가 저에게 매달리고 있는걸요.”

“나중에 제가 누구랑 결혼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할머니 요구대로 그 여성분과 결혼하면 제가 그분을 배신할 가능성이 엄청 클 거예요. 그리고 꿈에서 저와 얽매이고 있는 그 여자는 할머니께서 정해주신 여자가 아닌걸요. 저 너무 힘드네요.”

전씨 할머니가 바로 말을 이었다.

“모든 일에는 방법이 있기 마련이야. 때가 되면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알게 될 거야. 지금은 일단 아무 생각 말고 네 큰형의 결혼식이나 참석해. 그리고 다시 아내에게 구애하러 가. 어차피 내가 너희들에게 준 시간이 1년이니까.”

전이혁이 물었다.

“할머니, 저 좀 봐주시면 안 돼요?”

“내가 가장 아끼는 네 큰형도 봐주지 않았거든. 봐봐. 태윤이랑 예정이도 딱 1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잖아.”

할머니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커플이 바로 전태윤과 하예정, 그리고 전이진과 여운초 두 커플이었다.

지금 정겨울이 여운초의 눈을 치료해 주고 있었다. 여운초는 매일 약을 먹고 있었고 정겨울도 그녀가 곧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여운초는 빛을 조금 볼 수 있었지만, 독소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에 앞이 여전히 흐릿하게 보였다.

여운초는 자신이 다시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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