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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8화

그러나 전씨 할머니는 여전히 동요하지 않고 말했다.

“이혁아, 가서 셋째 형에게 물어봐. 셋째 형의 방법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거야.”

전이혁이 말을 이었다.

“할머니, 제가 도망치려고 한 건 아니에요. 할머니께서 우리 형제들을 위해서 골라주신 아내인데 제가 어떻게 도망치려고 하겠어요. 저 정말로 한동안 같은 꿈만 꾸었어요. 매일 밤 그림 속의 여자와 얽매였다니까요.”

전이혁은 자신이 한 말이 모두 진심이라고 하늘에 맹세할 수 있었다.

꿈이 사실이었다.

할머니께 용서를 빌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다.

“내 생각은 변함없어. 네 아내로 정하기 전에 할머니가 뒷조사할 만큼 다 했어. 그 여성분이 너에게 잘 어울리기 때문에 너에게 선택해 준 거야. 실물을 만나본 적도 없고 그 여성분에 대해 알아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

“그럼 이렇게 하자. 네가 꿈속의 그 여자를 찾을 수 있다면 할머니가 정해준 아내를 포기해도 돼. 나도 네 탓 하지 않을게.”

전이혁이 되물었다.

“세상이 이렇게 큰데 어떻게 찾아요?”

전이혁은 이 일로 할머니를 설득해서 선택된 아내를 포기하게 하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전이혁은 자신의 결혼에 대한 결정권을 거머쥐게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씨 가문이 번창하기 때문에 전이혁이 대를 잇지 않아도 되였다. 자신이 없어도 전씨 가문에 여덟 명의 형제가 장가들고 아이를 낳아 전씨 가문의 번창함을 지속할 수 있었다.

“지훈 씨도 수많은 사람 속에서 윤하 씨를 만났잖아. 지훈 씨는 너보다 상황이 더 어려워. 인연이 있으면 두 사람은 만나게 돼 있어. 만약 인연이 없다면 그 여자가 네 앞에 서 있다고 해도 넌 알아볼 수 없을 거야.”

잠깐 말이 없던 전이혁이 중얼거렸다.

“지훈 씨는 점쟁이 선생님께서 조언해 주셨잖아요. 저는 누구도 조언해 주지 않았는걸요.”

“그래야 스릴 있지. 사사건건 미리 알고 있으면 얼마나 재미없어?”

전이혁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을 하지 않았다.

보아하니 할머니가 전이혁을 놓아 줄 생각을 하지 않았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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