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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7화

전이혁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할머니는 그림을 다 본 후 그 종이를 전이혁에게 돌려주었다.

“할머니.”

할머니는 손을 들어 전이혁에게 말하지 말라는 손짓을 하며 입을 열었다.

“네가 꿈을 꾼 것이기 때문에 의문이 있으면 너 스스로 원인을 찾을 것이지 나에게 물어본들 무슨 소용이야? 내가 신도 아닌데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할머니께서 며느릿감을 골라주셨고 제가 그 사진도 다 받았잖아요. 제가 언제든지 아내에게 구애할 준비가 다 되었지만 할머니께서 뽑아준 그 아내가 꿈에 나타난 여자가 아니에요.”

“우리 전씨 가문의 남자는 이혼하지도 않고 내연녀도 키우지 않는데, 저는 제가 전씨 가문에서 첫 번째로 아내에게 미안한 남자로 되고 싶지 않아요.”

전씨 할머니는 여전히 자신과 상관없다는 태도로 말했다.

“그건 네 일이니 네가 잘 알아보고 문제점을 찾아야 해. 네가 꿈을 꾸게 된 이유가 내가 너에게 아내를 선택해 주었기 때문이라면 그 여자를 한 번 찾아가 봐.”

“할머니!”

전이혁은 할머니 옆에 앉아 애교를 부리듯 팔짱을 끼며 말했다.

“할머니, 제가 더는 예쁘지 않으세요? 할머니께서 가장 좋아하는 손자가 바로 이혁 손

는 손자가 전씨 가문에서 첫 번째 찌질남으로 되는 것이 가슴 아프지도 않으세요?”

“내가 그랬다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손자는 항상 네 큰형이었어. 태윤이야말로 내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손자였어.”

“할머니가 말씀하셨는데 할머니께서 잊어버리셨을 뿐이에요. 할머니.”

전이혁은 애교가 소용없자 불쌍한 척했다.

“할머니, 저를 좀 불쌍하게 여겨주세요. 제가 앞으로 정말로 그런 짓을 하면 우리 엄마와 큰어머니도 저를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걱정 마.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

“제가 엄마한테 맞으면 할머니께서 살려주신다고요?”

전씨 할머니는 정색하며 대답했다.

“난 가만히 있지 않고 빨리 자리를 뜨려고. 네가 네 엄마에게 맞는 걸 보지 않으면 되잖아.”

전이혁은 어이가 없었다.

“할머니 정말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큰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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