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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1화

장소민이 듣다못해 한마디 쏘아붙였다.

“당신 눈에는 아들 단점밖에 안 보이나 봐요.”

전태윤은 전씨 집안 맏아들의 적손이며 시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 당시 장소민도 처음으로 엄마 신분으로 되었기에 아기를 잘 돌볼 줄 몰랐다. 그때 시부모가 손자를 대신 돌봐주겠다고 했고 장소민도 흔쾌히 승낙했다.

남편도 전씨 그룹을 막 이어받은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매우 바삐 돌아쳤고 장소민도 자주 남편 따라 식사 자리에 참석해야 했다.

시부모가 장남을 직접 키우는 것도 장남을 전씨 가문의 후계자로 키우기 위함이었다.

시부모 밑에서 자란 장남은 시부모님과 감정이 깊어졌기에 시부모님 말씀을 제일 잘 들었다.

그 뒤로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장남을 돌볼 사람은 시어머니뿐이었다.

하여 장남도 엄마인 장소민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

다행히 시부모님은 매우 훌륭한 어른들이신지라 전태윤뿐만 아니라 다른 손자들도 잘 키우고 있었다.

그 말인즉 장소민과 그녀의 동서들도 모두 자식을 시부모께 맡기고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의미였다.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딸보다 귀엽지는 않은 건 사실이잖아.”

장소민이 남편에게 원망했다.

“딸을 낳아보셨어요? 딸이 귀여운 건 어떻게 알았대요? 당신 가문에서 수십 년 동안 아들밖에 낳지 못했잖아요. 제가 여기로 시집와서 아이를 세 명이나 낳으면서까지도 딸을 낳지 못했는걸요.”

“얼마나 딸을 낳고 싶던지. 예쁜 치마도 그렇게 많이 샀는데 결국 다 남에게 선물 주고 말았잖아요.”

전현림이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넷째를 낳으면 딸을 낳을 수도 있었을지 모르는걸.”

“또 아들이면요?”

전현림은 결국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전씨 집안은 이미 몇 대째 딸을 낳아본 적 없었다.

“손녀를 바라는 수밖에.”

장소민은 한숨을 쉬며 사진첩을 닫아버렸다.

“언제 손자 손녀를 안아볼지 희망이 안 보이네요. 예정이가 집에 있다면 제가 이런 말이나 할 수 있겠어요? 하도 집에 없으니까 망정이지.”

“태윤이가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을 때 저는 태윤이가 결혼하기를 바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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