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69화

이윤미가 칼로 손가락을 살짝 베고 피 몇 방울을 떨어뜨린다면, 상처가 깊지 않으면 가족들이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이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윤미를 무시하는 태로도 보면 그녀가 손목을 그어 상처가 난다 해도 가족들은 분명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이경혜는 부드럽게 식사 요청 했다.

“너무 조급해할 필요 없어요. 우리 집으로 오시면 다 손님인데 여기서 식사하고 가세요.”

“고마워요, 사모님. 바로 가야 해요. 오늘 밤 10시 전에 집에 도착해야 하거든요.”

이경혜는 한참을 침묵하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

“그럼 저도 더는 고집하지 않을게요.”

그녀는 집사에게 작은 칼을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뒤이어 집사에게 그 칼과 컵을 이윤미에게 드리라고 했다.

이윤미는 칼을 들어 바로 자신의 손가락을 베었고 피가 흘러나올 때 컵으로 재빨리 받았다. 피가 몇 방울 흐른 뒤에야 이윤미는 비로소 손으로 그 상처를 꾹 눌렀다.

이윤미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즉시 칼로 손을 베어내는 모습을 본 이경혜는 그녀가 분명 독한 사람일 것으로 생각했다.

이윤미는 현재 이씨 가문 사람 중 가치관이 가장 올바른 사람인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만약 이런 사람을 적으로 두고 싸우게 된다면 매우 골치 아픈 일이기 때문이다.

하예진는 다가가서 지혈 패치를 가지고 오더니 포장을 뜯어 이윤미의 상처에 붙여주었다.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이윤미는 자신의 피가 담긴 컵을 이경혜 앞에 놓으며 이경혜에게 말을 건넸다.

“사모님, 이 정도 피면 충분하겠죠?”

“충분해요.”

이경혜는 사람을 시켜 랩을 가져와 그 컵을 밀봉하라고 했다. 좀 있다가 이윤미와 함께 그 피를 가지고 검사하러 갈 계획이었다.

“고마워요, 윤미 씨. ”

이경혜는 공손하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윤미는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제가 더 고맙죠. 사모님께서 저를 믿어주셨는데. 사모님, 제가 시간이 없으니 이만 먼저 가볼게요. 얼른 식사하세요.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꼭 식사 한번 대접해 드릴게요.”

“예진아, 윤미 씨 좀 데려다줘.”

시간이 촉박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