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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5화

“나도. 다 좋아. 물론 딸을 낳으면 더 기쁘지만.”

전태윤은 생글생글 웃으며 아내가 국물까지 모두 마셔버리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지켜보았다.

말을 마친 전태윤은 자신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하예정에게 딸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다시 아내에게 해석해 주었다.

“당신이 꼭 딸을 낳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야.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어. 우리 할머니도, 어머니도 모두 딸을 낳지 못했는걸.”

“그들도 하지 못한 일을 당신이 꼭 해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하예정은 빙그레 웃었다.

“전 괜찮아요. 당신 집안의 사람들도 저를 나무라지 않을 거예요. 그분들한테는 제가 낳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시니까요.”

결혼한 지 1년이 되도록 임신하지 못했기에 사람들은 하예정이 임신 못 하는 줄 알고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며느리가 딸을 낳기를 바라던 데로부터 임신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까지, 전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기다리다 못해 이젠 아무런 욕심도 내지 않았다.

이젠 며느리가 임신 했다는 것은 어린 부부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어르신들은 기쁘기만 했다. 아들을 낳을지 딸을 낳을지, 이런 문제를 따질 형편이 아니었다.

전태윤은 아내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웃기만 했다.

하예정이 그릇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자 전태윤이 물었다.

“한 그릇 더 먹을래?”

“아직 한 그릇을 더 먹을 수 있는데 시간이 늦어서 너무 배불리 먹으면 잠이 안 올 것 같아요. 내일 또 먹으러 와요. 이 가게 국수가 너무 맛있어요.”

전태윤은 여전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내일 내가 시원한 국수 한 그릇 끓여줄게.”

“좋아요.”

남편이 직접 요리 해주겠다는 소리에 하예정은 마다하지 않았다.

국숫값을 결산한 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전태윤이 물었다.

“밤바람 쐬러 갈래?”

“내일 출근해야 해서 근처 한 바퀴 돌고 집에 가서 잘래요.”

“내일 안 쉬어도 괜찮겠어?”

전태윤이 아내에게 차 문을 열어주면서 말을 건넸다.

“내일 우리 둘 다 출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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