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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1화

전태윤이 도와줄 필요 없다고 말했는데도 하예진은 여전히 주방에서 도와주고 있었다.

전씨 할머니는 하예정의 손을 잡으며 몸은 어떻냐고 관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전씨 할머니가 문득 말을 꺼냈다.

“그 점쟁이도 무척 대단신 분이거든. 너를 위로하는 말이 아니야. 거봐, 맞혔잖아.”

하예정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게요. 정말 용한 분이시네요.”

“그럼. 용하지 않으면 할머니도 믿을 리가 없지.”

전씨 할머니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할머니는 사실 운명을 믿는 편이야. 팔자에 나타나야 하는 것은 반드시 나타날 것이고 나타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강제적으로 가져온다 해도 뜻대로 안 되거든.”

“우리 전씨 가문은 사람을 해치는 일을 한 적도 없고 예정이도 착한 아이라 하느님이 아기를 갖지 못하게 하지는 않으리라 믿고 있었거든. 다만 인연이 닿지 못했을 뿐이야.”

“너도 이젠 임신했으니 마음 편히 몸을 잘 돌보고 스스로 너무 스트레스 주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은 계속해도 돼. 할머니는 너를 아무것도 못 하게 하고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을 거야. 무엇보다 너의 기분이 가장 중요하니까.”

“아무 일도 안 하면 심심하기도 하고 기분도 우울해 질 테니. 우리 가문의 사람은 그렇게 나약하지 않은걸. 너무 가만히 앉아있으면 몸에 더 안 좋아.”

전씨 할머니는 하예정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예정이 임신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씨 할머니가 예전에 아이 몇 명을 낳으셨을 적에도 임신하면서도 계속 일하러 나갔다.

며느리들도 임신했을 때 임신 반응이 유난히 강하지 않은 이상 계속했고 남편을 따라 식사 자리에 나서서 사업을 했을뿐더러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그렇게 임신 말기가 되어서야 집에서 편히 쉬면서 아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씨 할머니는 임산부의 기분이 좋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여 임산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내버려 두었고 특별히 구속하지도 않았다.

전씨 할머니의 말을 듣고 난 후에야 하예정은 비로소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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