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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7화

하예진은 한참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어요. 지금은 회복 중이라 제가 얼마 전에 우빈이 데리고 병문안 갔고요.”

전씨 할머니가 말을 이었다.

“형인 씨는 여전히 너와 재결합할 생각인 거야?”

“후회하고 있지만 저와 재결합하려는 말은 꺼내지 않았어요. 현주 씨와 이혼하지 않았거든요. 그의 가족들은 모두 이혼했으면 했지만 형인 씨 말을 들어보니 이혼하려는 생각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형인 씨가 이혼한다 해도 저는 재혼 할 생각은 없어요. 형인 씨가 우빈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우빈이가 형인 씨와 만나서 감정을 키우는 것은 막지는 않을 거예요.”

“형인 씨가 그 당시 저와 더치페이를 제안한 순간부터 우리의 인연을 그곳에서 끊어졌거든요.”

하예진은 한참을 그렇게 생각하다가 또 입을 열었다.

“주씨 집안사람은 지금 형인 씨가 저와 재혼시킬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는 전혀 그럴 생각 없어요. 제 마음이 상하다 못해 이미 다 죽어버렸는걸요. 다시 돌아갈 생각조차 없어요.”

“남은 삶 저 혼자 살지언정 절대로 다시 재혼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주씨 집안 사람들이 우리가 재혼하기를 원하는 이유는 감정 때문도, 우빈이 때문이 아닌 단지 제가 사업이 잘되어가고 예정이가 전씨 가문의 큰 사모님으로 된 것을 알고 난 뒤로 이익을 챙기려는 것뿐이죠.”

“저에게 일이 생기면 저는 스스로 해결하는 편이에요. 제부에게 도움을 청해서 예정이를 난감하게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따라서 그 집안의 사람들이 예정의 발목을 잡게 내버려 둘 수도 없고요.”

“허구한 날 헛된 꿈만 꾸는 분들이시거든요. 제 고향 친척들과 겨룰만한 사람들이에요. 그들 인성은 정말 제가 입에 올리기도 싫은걸요.”

하예진은 자기 일 때문에 여동생이 난감해할까 봐 늘 걱정했다. 하예진이 비록 큰이모를 되찾고 큰이모 집안도 형편이 좋아서 그녀에게도 후원자가 생긴 셈이긴 했지만 성씨 가문은 결국 하씨 집안이 아닌 성씨 가문이었다.

하예진은 전씨 가문이 여동생을 무시할까 봐 늘 걱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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