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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8화

전씨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너희 자매 성격이 똑같구나. 그래. 네 생각을 알겠어. 할머니도 좀 있다가 노씨 가문으로 동명이 보러 갈 거야. 동명이도 이 말을 들으면 얼마나 행복하겠어.”

하예진은 말문이 막혔다.

전씨 할머니는 중매 서는 것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결혼 적령기의 손자들에게 아내를 골라줬으니 이젠 하예진에게 주의력이 집중된 것이 틀림없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하예진은 할머니를 껴안았던 팔을 떼어내면서 말했다.

“제가 가볼게요. 누구일지 궁금하네요.”

전태윤은 하예정을 병원에 데리고 갔을 테니 이렇게 빨리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하예정 모멘트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전태윤 부부가 아빠트로 돌아온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다.

“너의 이모가 아닐까?”

하예진은 문을 열려고 자리를 떠났고 애완견 봄이도 꼬리를 흔들며 하예진의 뒤를 따랐다.

문이 열렸고 입구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심효진이였다.

“예진 언니.”

심효진은 웃으며 하예진을 불렀다. 하예진을 몸을 비켜 심효진을 들어오게 했고 심효진의 뒤로 그녀의 경호원 두 분이 양손에 크고 작은 가방들을 가득 쥐고 있었다. 하예진이 그 모습을 보더니 한마디 했다.

“효진아, 뭘 이렇게 많이 들고 왔어?”

심효진이 대답했다.

“예정이도 너무 해요. 저도 예정이가 돌아온 사실을 이제야 알았거든요. 서점은 사람을 시켜 잠깐 돌봐달라고 하고 여기로 잠깐 들렀어요.”

“제가 임신한 걸 알았을 때도 예정이가 끊임없이 우리 집으로 보양식을 가져다주었거든요. 이젠 예정이가 임신했으니 이번엔 제가 예정이한테 보양식을 가져올 때가 됐네요.”

“할머니, 언제 돌아오신 거에요?”

집에 들어서자 전씨 할머니가 소파에 앉아있는 것을 본 심효진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가방을 소파에 올려놓으며 다정하게 전씨 할머니의 팔을 껴안았다.

“할머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전씨 할머니도 웃으며 대답했다.

“어쩐지 내가 매일 재채기를 한다 했더니, 네가 내 생각을 한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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