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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2화

숙희 아주머니가 말을 꺼냈다.

“어제 떠날 때 분명히 문을 잠갔는데 오늘 왜 열려있었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어르신과 사모님께서 돌아오셨군요.”

애완견은 하예정을 보더니 꼬리를 흔들며 달려갔다.

하예정이 활짝 웃었다.

“봄아.”

하예정은 애완견 봄의 머리를 쓰다듬자 봄은 앙증맞게 그녀의 발 옆에 엎드렸다.

“어젯밤에 돌아왔어요.”

숙희 아주머니가 반가워하며 말했다.

“사모님, 저한테 전화 한 통이라도 해주시지. 제가 식자재들을 사 와 요리해 주면 얼마나 좋아요.”

“괜찮아요. 근처에 시장도 있는걸요.”

숙희 아주머니는 항상 하예정의 곁에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는 매우 좋았다. 숙희 아주머니는 사모님이 거드름을 피우지 않는다는 것에 친근감을 느꼈고 숙희 아주머니도 그러는 사모님께 감히 건방지게 행동하지도 않았다.

전태윤이 홀로 주방에서 바쁘게 일하는 것을 본 숙희 아주머니는 재빨리 다가가 도와주었다.

전태윤이 말했다.

“제가 이미 소고기 육수로 국수를 끓여놓았어요. 안 도와주셔도 돼요. 좀 있다가 베란다로 가서 꽃들에게 물 좀 주세요. 우리가 여기에 살지 않을 때 아주머니께서 그 꽃들을 잘 돌보고 있었더군요. 이번 달에 월급도 좀 올려드릴게요.”

숙희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감사합니다. 이미 많이 올려 주셨어요.”

숙희 아주머니와 강일구의 월급이 가장 빨리 오르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눈치가 빨라 하예정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럼 없던 일로 하죠.”

숙희 아주머니가 당황했다.

“도련님, 몇 번 올려 주셔도 전 의견이 없어요.”

전태윤이 웃음을 터뜨렸다.

“농담이에요. 올려드려야죠.”

“감사합니다.”

숙희 아주머니는 생글생글 웃으며 베란다로 가서 꽃들을 돌보았다.

하예진은 자신이 끓인 새우만두를 들고나오면서 숙희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숙희 아주머니, 밥 드셨어요?”

“먹었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숙희 아주머니는 꽃들 주위에 이름 모를 잡초들이 자란 모습을 보고 쪼그리고 앉아 잡초들을 뽑았다.

화분 안의 진흙은 예전에 사모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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