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77화

두 사람은 밤이 깊어지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결국 눈꺼풀을 이기지 못한 하예정이 먼저 잠에 들어버려 대화는 종료되었다.

이튿날, 하예정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났다.

그 노크 소리는 마치 1년 전 어느 날 밤, 전태윤이 돌아오지 않을거라 생각해 문을 잠갔다가 전태윤이 세차게 노크하는 바람에 깨어난 그 상황과 비슷했다.

눈을 떠보니 옆에는 전태윤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미리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태윤이 문을 바로 열자, 노크 소리는 끊어졌다.

열린 문으로 할머니가 보였고 전태윤은 바로 인사를 올렸다.

그러나 할머니는 전태윤을 밀어내고 곧장 집 안으로 들어갔다.

“예정이는?”

“아직 자고 있어요. 할머니는 밤새 오신 거예요? 어떻게 이렇게 일찍 도착하셨어요? 아니 그것보다 우리가 여기 있다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하예정이 아직 자고 있다는 말을 들은 할머니는 목소리를 낮추고 전태윤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전태윤의 어깨를 찰싹 내리치며 꾸중했다.

“한밤중에 왜 예정이를 데리고 이렇게 먼 곳까지 온 거야? 예정이 몸이 아무리 건강하다고 해도 이렇게 들쑤시고 다니다가 문제가 생기면 네가 책임질 수 있어?”

“예정이가 임신했다니 당연히 내가 와야지. 다섯째와 여섯째에게 며느리를 찾아주는 게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예정이보다는 중요하지 않아. 예정이 몸은 괜찮느냐?”

할머니는 사실 오늘 아침 막 도착했다.

장손이 자주 타던 차가 보이지 않자, 손자 부부가 서원 리조트를 떠났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고 경비에게 물어 떠난 시간이 어젯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할머니는 곧장 발렌시아 아파트를 찾았다.

제가 키운 손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할머니가 가장 잘 알았다.

그리고 할머니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할머니, 손자며느리는 아주 건강해요. 어제 갑자기 입맛이 돌아 고기 국수가 먹고 싶다고 하던데 비리지 않고 맛있게 육수를 내려면 집에서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시중으로 돌아온 거예요.”

전태윤이 낮은 소리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