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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9화

하예진은 미소를 지은 채로 할머니와 얘기를 주고받았다.

“전씨 할머니, 연세가 많으시니 이제 이곳저곳 다니지 마시고 집에 계셔주세요. 저희가 할머니를 곁에서 돌볼 수 있어야 마음이 편하지 않겠어요? 집안에 현명한 어르신이 한 분 계시면 그게 복이라고 하는데, 할머니는 바로 저희의 복이에요.”

할머니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날 쫓아낸다고 해도 어디 가지 않으마. 집에서 예정을 돌보는 게 더 중요한 일 아니겠느냐? 저 손주 녀석은 나이만 컸지 아무것도 몰라서 참.”

전태윤이 바로 얼굴을 붉혔다.

“할머니, 지금은 경험 부족이지만 배울 수 있어요. 바로 서점에 들러 필요한 책을 사와 천천히 모두 읽어볼게요. 다들 첫 번째 아이는 책에 적힌 대로 키운다고 그러잖아요.”

두 번째 아이부터는 마음이 가는 대로 키우지만 말이다.

하지만 하예정과 어렵게 첫 번째 생명을 얻었으므로 두 번째 아이에 대한 생각은 먼저 접어두기로 했다.

전태윤은 하예정이 모연정처럼 쌍둥이를 임신해 아들과 딸을 동시에 출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출산의 고통을 한 번만 겪으면 되었다.

두 사람에게 그런 행운이 찾아올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처형, 먼저 할머니와 얘기 나누고 계세요. 저는 아침 준비를 마저 하고 있을게요. 이렇게 많은 식재료를 사 왔으니, 제가 솜씨를 제대로 보여드려야겠네요. 요즘 예정이 식욕이 좋아 한 끼를 먹고 바로 배고파하더라고요. 이 집을 오래 비워 두어 주전부리가 없는데 식사를 마치고 바로 마트에 가서 예정이 좋아하는 간식을 사 올게요.”

전태윤은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다가 주방 밖을 향해 외쳤다.

“할머니, 둘째에게 오늘 내가 회사를 나가지 못한다고 전해주세요. 중요한 사항은 통화로 처리하거나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세요.”

평소 회사를 비우면 소정남이 회사를 지켰다.

그러나 요즘 들어 소정남은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매일 정시 퇴근을 했고 야근을 꺼렸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동생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가 말했다.

“너희 두 부부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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