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78화

전태윤이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려는데 누군가 또 문을 두드렸다.

할머니가 말했다.

“넌 네 볼일 보거라. 내가 문을 여마.”

할머니가 몸을 일으켜 문을 열자 보이는 건 하예진이었다. 양손 가득 크고 작은 식재료 봉투를 들고 있었는데 척 보아도 마트를 다녀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할머니, 언제 오신 거예요?”

할머니를 본 하예진이 활짝 웃으며 물었다.

“나도 방금 도착했단다. 예정이 임신했다는 소리에 급히 돌아온 거지. 전태윤 저 녀석이 행여나 우리 예정이를 잘 보살피지 못할까 직접 챙기려고 온 거란다.”

할머니도 기분이 퍽 좋아 보였다. 하예진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자리를 비켜 세우고 위아래로 하예진을 살폈다.

“우리 예진이는 볼 때마다 예뻐지는구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감이 넘쳐 보여.”

“감사해요, 할머니. 어쩔 수 없이 타고난 건가 봐요.”

하예진의 농담에 할머니는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그래. 너희 두 자매는 모두 타고난 거야.”

“예정이는요?”

하예진은 동생이 보이지 않자 물었다.

“어젯밤 태윤 씨가 전화가 와서 예정이의 임신 소식을 알려줬어요. 작은이모에게 알렸더니 이모도 너무 기뻐하시며 바로 예정이를 만나러 가고 싶어 했어요.”

“예정이네 부부가 A시 예진 리조트로 이사 간 게 기억이 나 당연히 아직도 그곳에서 지낼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정이 올린 게시물 SNS 위치가 관성시 발렌시아 아파트더라고요. 돌아왔구나 싶어 빠르게 찾아왔죠.”

“이렇게 이른 시간에 두 사람이 아직 아침밥은 먹지 않았겠거니 싶어 식재료를 좀 사 왔어요. 아침을 해주려고 하는데, 할머니도 아직 식전이죠? 제가 맛있게 해드릴게요.”

그리고 하예진이 주방으로 들어가려고 부산히 움직였다.

그런데 전태윤이 앞치마를 두른 채로 주방에서 나왔다.

“처형.”

“태윤 씨,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요?”

매제가 주방에 있다는 건 하예진의 예상과는 다른 상황이었다. 다시 미소를 되찾은 하예진이 말했다.

“예정이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었던 거예요? 두 사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