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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0화

이경혜는 하예진이 이윤미를 배웅할 때 큰아들 성기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성기현이 전화를 받자 큰아들에게 부탁했다.

“이윤미가 조금 전에 우리 집으로 왔어. 사람을 시켜 이윤미가 관성에서 떠난 뒤로 이윤미가 관성으로 왔던 흔적을 모두 지워줘.”

성기현은 이유도 묻지 않은 채 바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리고 일찍 퇴근해. 와서 청하도 좀 돌보고.”

“네.”

이경혜는 전화를 끊었다.

이윤미가 성씨 가문으로 방문한 사실과 성씨 가문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애물단지 하예정조차도 몰랐다.

하예정은 지금 서원 리조트의 애물단지였다.

저녁 9시가 되어서야 하예정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전태윤은 드디어 아내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여보.”

전태윤은 아내보다 먼저 방으로 들어가 있었다.

하예정이 임신한 사실을 안 후로 시댁 식구들은 하예정의 주위를 맴돌며 그녀를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전태윤의 어떠한 도움도 필요 없을 정도로 말이다.

하예정 옆에 앉아있던 전태윤은 결국 열정스러운 시댁 어르신들에게 밀려 구석에 앉아있기만 했다.

그렇게 몇 번 반복했고 전태윤은 어쩔수 없이 먼저 방에 들어가 애물단지 아내를 기다기만 했다.

문 여는 소리를 듣자마자 전태윤은 바로 일어나 마중 나갔다.

하예정이 들어오자 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를 품에 끌어안았다.

부드러운 향기가 전태윤의 품을 가득 채웠다. 전태윤은 아름다운 아내를 껴안으면서 감탄했다.

“드디어 우리 마누라를 안게 되는군. 드디어 내 품으로 돌아왔어.”

“당신이 임신한 것이 분명 나에게도 공이 있는데. 나를 한쪽으로 밀어버리는 거 있지.”

전태윤의 말속에는 서러움이 묻어 있었다.

하예정은 남편의 품에 안겨 하소연을 들으며 웃었다.

“서러워하지 마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보살핌받는 저도 너무 익숙하지 않아서 뛰쳐나오고 싶었는걸요. 그 열정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전태윤은 하예정을 안아 들고 침실로 들어가 그녀를 큰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아내의 얼굴에 뽀뽀한 뒤 웃으면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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