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65화

Author: 고능비
“안녕하세요. 저는 하예진이라고 해요.”

하예진은 먼저 오른손을 내밀었다.

이윤미가 선글라스에 검은색 마스크를 썼지만 하예진은 여전히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윤미가 자신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얼굴뿐만 아니라 몸매까지 닮았다.

하예진이라는 말에 이윤미는 오른손을 뻗어 하예진과 악수를 한 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윤미라고 해요.”

하예진은 웃으면서 말했다.

“이윤미 씨.”

하예진은 아들에게 인사드리라고 알려주었다.

이윤미는 우빈이를 보더니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어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너무 멋지게 생겼네요. 아들이에요?”

하예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우빈이라고 해요.”

“우빈아, 안녕!”

우빈이는 앳된 목소리로 인사했다.

“윤미 이모. 안녕하세요. 윤미 이모, 왜 우리 엄마와 많이 닮으신거죠?”

이윤미가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엄마랑 인연이 있어서 닮은 거야. 이모가 우빈이랑도 비슷한걸.”

“저는 우리 엄마 닮았고 이모가 우리 엄마를 닮았으니 저와 좀 닮았겠네요.”

이윤미는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총명하다고 칭찬했다.

이윤미는 몸을 일으키면서 하예진에게 말을 건넸다.

“실례지만 사모님께서 집에 계신가요?”

“네, 집안에 계세요. 저 따라오세요.”

하예진은 손바닥을 내밀어 이윤미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이윤미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이윤미는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이경혜를 보았다.

“이모, 윤미 씨께서 오셨어요.”

하예진이 앞으로 나서면서 말했다.

이윤미는 이경혜 앞으로 다가서면서 공손하게 말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이윤미예요. 갑자기 찾아뵙게 되어 실례될지 모르겠어요.”

이경혜는 고개를 들어 이윤미를 훑어보았다.

이경혜는 강성에서 멀리에서만 이윤미를 몇 번 보았을 뿐 가까이서 만나 본 적은 없었다.

이윤미는 하예진과 자매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닮았다.

“윤미 씨, 앉으세요.”

이경혜는 이윤미에게 앉으라고 표했고 하예진은 이윤미에게 소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66화

    이경혜는 이윤미를 이전에 본 적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이 첫 만남인 것처럼 말을 꺼냈다.이윤미는 빙빙 돌려서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오늘 찾아온 목적을 말했다.“저는 강성 이씨 가문의 큰딸이에요. 1년 전에 이씨 가문으로 돌아왔고 이전에 이씨 가문에 있던 그 딸은 친딸이 아니었어요. 저도 이씨 가문의 과거 역사를 조금 전해 들었어요.”“사모님도 이씨 성이라고 들었는데 오늘 제 마음속 의문의 답을 찾으려고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어요.”이경혜는 말을 하지 않고 이윤미가 계속 말을 이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사모님과 DNA 검사를 통해 저의 의심에 대한 답을 구하고 싶어요.”만약 이경혜가 이윤미 이모의 딸이라면 이윤미는 분명 이경혜와 사촌 자매일 것이다. 두 사람이 DNA 검사를 하게 되면 혈연관계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이경혜는 이윤미가 DNA 검사하러 이곳에 찾아올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이윤미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저와 저의 엄마도 DNA 검사를 했기 때문에 저한테도 검사 기록이 남아있거든요. 사모님께서도 저와 DNA 검사를 하시고 그 두 기록을 비교해보면 사모님이 저와 한 가문의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이윤미와 이경혜가 DNA 검사를 하면 분명 답이 나올 것이다. 거기에 이 가주의 DNA 검사 기록으로 수치를 비교해 본다면 같은 혈육일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또한 이경혜와 이 가주가 자매 사이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이경혜는 가만히 이윤미를 지켜보다가 그제야 이윤미에게 물었다.“윤미 씨, 식구들 몰래 여기로 왔죠? 윤미 씨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세요? 이 결정이 당신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아시는 거죠?”이윤미가 스스로 찾아와 DNA 검사 제안한다면 이경혜는 물론 기꺼이 협력할 것이다.하지만 이윤미는 결국 이씨 가문 가주의 친딸이고 앞으로도 이씨 가문의 주인으로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이윤미가 이렇게 행동한다면 앞으로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빼앗기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67화

    “제 마음을 의심할 필요 없어요. 저는 단지 사모님과 같은 혈육을 가졌는지를 알고 싶을 뿐이에요.”이윤미는 이경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친어머니에 대한 루머만으로도 이윤미와 이경혜는 적대적인 관계를 이룰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이윤미가 이경혜에게 DNA 검사를 요청했으니 이경혜가 그녀를 의심하는 것은 정상이라고 생각했다.“그 루머가 사실이라면 어떻게 처리할 건가요?”이경혜가 불쑥 물어보았다.이윤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비록 이씨 가문에서 자라지 않았고 이씨 가문으로 돌아온 지 겨우 1년밖에 안 되었지만 이윤미는 결국 이 가주의 친딸이었다.이윤미가 같은 혈육을 가진 엄마를 해치는 것은 결코 해내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반나절 후 이윤미가 말을 이었다.“증거가 있으시면 하고 싶은 대로 하셔도 돼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사모님과 적대적 관계를 이루지 않는 것뿐이에요. 저의 어머니가 벌을 받는다 해도 저는 사모님을 원망하지 않을 거예요.”이윤미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경혜와 적이 되지 않는 것뿐이다. 이경혜가 어머니를 감옥에 보내려고 해도 막지 않을 것이란 의미였다.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윤미는 자신의 어머니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직접 친어머니를 감옥으로 보내게 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지만 윤미 씨가 어머니께 자수하라고 설득할 수는 있다고 봐요.”이윤미는 멈칫하더니 또 말을 이었다.“소문이 사실이라면 제가 어머니께 자수하시라고 설득할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수하는 것을 싫어하신다면 제가 제 손에 있는 모든 증거를 사모님께 넘겨드릴 테니 어떻게 처리할지 사모님께서 결정하시면 돼요.”“소문대로 이 가주는 매우 악랄하고 무자비한 사람인데. 이렇게 악독한 사람 밑에서 윤미 씨처럼 사리 밝은 딸이 태어날 수 있다니, 놀랍네요.”이윤미는 쓴 웃음 지으면서 자신을 비웃었다.“아마도 제가 친어머니 곁에서 자라지 않은 탓일 거에요. 저는 다만 진실을 찾고 싶을 뿐 제 것이 아닌 것에 대해 욕심내지 않으려고요. 이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68화

    이 가주의 아들은 남편의 성을 따라야 했고 이씨 그룹을 이어받을 수 없지만 결국 이윤미의 형제들이었고 여전히 이 가주의 친아들이었다. 이 가주도 아들이 이렇게 가문에서 머리를 쳐들지 못하고 수그러드는 모습에 가슴 아파하고 있었다.그러나 가주로서 주인의 권력 계승을 지켜야 했으며 다른 사람들이 가주와 맞서 싸우지 않도록 보호해야 했다.이 가주가 키운 늑대들은 이 가주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이윤미는 세 형제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고 그들도 이윤미를 여동생으로 여기지 않았다.형제들과 형수님들 눈에는 이윤정만이 그들의 여동생이라고 여겼다. 그들은 이윤정과 연합하여 이윤미에게 걸림돌을 만들어주고 함정에 빠뜨리고 온갖 계략으로 그녀를 모함했다.이윤미는 형제들과 형수님들을 해결하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지금 형제들과 형수님들에게 여전히 어느 정도 권력을 짊어지고 있었기에 이윤미가 가주의 자리에 오른 후에도 어느 정도 노력을 거쳐 쫓아내야 했다.이윤미가 만약 이씨 그룹을 이어받을 필요 없다면 그녀는 분명 아무런 걱정도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그녀는 이 상황에 관에 다소 피하고 싶은 심리상태를 보였다.이경혜는 이씨 가문의 주인 자리를 빼앗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이윤미에게 알려주었다. 이경혜의 현재 신분과 지위로 보면 이씨 그룹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이씨 그룹은 강성의 몇몇 대가문 중에서도 이미 서열 꼴찌로 된 셈이라 시간이 지남에 따려 그 세력도 점점 쇠퇴해지고 있다.만약 이윤미가 이씨 가문을 잘 이끌지 못한다면 아마 이씨 그룹은 곧 강성 상류사회의 울타리를 벗어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이경혜의 동생이자 하예진 자매의 어머니는 세상 떠난 지 10여 년이나 되였으니 고려할 필요는 없었다. 하예진 자매 중 하예정은 지금 전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되었기에 강성으로 달려가 이씨 그룹을 이어받지는 않을 것이다.그리고 하예진도 요즘 요식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이경혜의 친딸인 성소현은 속셈이 많은 사람이 아니기에 아마도 이씨 그룹을 이어받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69화

    이윤미가 칼로 손가락을 살짝 베고 피 몇 방울을 떨어뜨린다면, 상처가 깊지 않으면 가족들이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이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윤미를 무시하는 태로도 보면 그녀가 손목을 그어 상처가 난다 해도 가족들은 분명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이경혜는 부드럽게 식사 요청 했다.“너무 조급해할 필요 없어요. 우리 집으로 오시면 다 손님인데 여기서 식사하고 가세요.”“고마워요, 사모님. 바로 가야 해요. 오늘 밤 10시 전에 집에 도착해야 하거든요.”이경혜는 한참을 침묵하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그럼 저도 더는 고집하지 않을게요.”그녀는 집사에게 작은 칼을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뒤이어 집사에게 그 칼과 컵을 이윤미에게 드리라고 했다.이윤미는 칼을 들어 바로 자신의 손가락을 베었고 피가 흘러나올 때 컵으로 재빨리 받았다. 피가 몇 방울 흐른 뒤에야 이윤미는 비로소 손으로 그 상처를 꾹 눌렀다.이윤미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즉시 칼로 손을 베어내는 모습을 본 이경혜는 그녀가 분명 독한 사람일 것으로 생각했다.이윤미는 현재 이씨 가문 사람 중 가치관이 가장 올바른 사람인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만약 이런 사람을 적으로 두고 싸우게 된다면 매우 골치 아픈 일이기 때문이다.하예진는 다가가서 지혈 패치를 가지고 오더니 포장을 뜯어 이윤미의 상처에 붙여주었다.“고마워요.”“별말씀을요.”이윤미는 자신의 피가 담긴 컵을 이경혜 앞에 놓으며 이경혜에게 말을 건넸다.“사모님, 이 정도 피면 충분하겠죠?”“충분해요.”이경혜는 사람을 시켜 랩을 가져와 그 컵을 밀봉하라고 했다. 좀 있다가 이윤미와 함께 그 피를 가지고 검사하러 갈 계획이었다.“고마워요, 윤미 씨. ”이경혜는 공손하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이윤미는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제가 더 고맙죠. 사모님께서 저를 믿어주셨는데. 사모님, 제가 시간이 없으니 이만 먼저 가볼게요. 얼른 식사하세요.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꼭 식사 한번 대접해 드릴게요.”“예진아, 윤미 씨 좀 데려다줘.”시간이 촉박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70화

    이경혜는 하예진이 이윤미를 배웅할 때 큰아들 성기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성기현이 전화를 받자 큰아들에게 부탁했다.“이윤미가 조금 전에 우리 집으로 왔어. 사람을 시켜 이윤미가 관성에서 떠난 뒤로 이윤미가 관성으로 왔던 흔적을 모두 지워줘.”성기현은 이유도 묻지 않은 채 바로 대답했다.“알겠어요.”“그리고 일찍 퇴근해. 와서 청하도 좀 돌보고.”“네.”이경혜는 전화를 끊었다.이윤미가 성씨 가문으로 방문한 사실과 성씨 가문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애물단지 하예정조차도 몰랐다.하예정은 지금 서원 리조트의 애물단지였다.저녁 9시가 되어서야 하예정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전태윤은 드디어 아내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여보.”전태윤은 아내보다 먼저 방으로 들어가 있었다.하예정이 임신한 사실을 안 후로 시댁 식구들은 하예정의 주위를 맴돌며 그녀를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전태윤의 어떠한 도움도 필요 없을 정도로 말이다.하예정 옆에 앉아있던 전태윤은 결국 열정스러운 시댁 어르신들에게 밀려 구석에 앉아있기만 했다.그렇게 몇 번 반복했고 전태윤은 어쩔수 없이 먼저 방에 들어가 애물단지 아내를 기다기만 했다.문 여는 소리를 듣자마자 전태윤은 바로 일어나 마중 나갔다.하예정이 들어오자 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를 품에 끌어안았다.부드러운 향기가 전태윤의 품을 가득 채웠다. 전태윤은 아름다운 아내를 껴안으면서 감탄했다.“드디어 우리 마누라를 안게 되는군. 드디어 내 품으로 돌아왔어.”“당신이 임신한 것이 분명 나에게도 공이 있는데. 나를 한쪽으로 밀어버리는 거 있지.”전태윤의 말속에는 서러움이 묻어 있었다.하예정은 남편의 품에 안겨 하소연을 들으며 웃었다.“서러워하지 마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보살핌받는 저도 너무 익숙하지 않아서 뛰쳐나오고 싶었는걸요. 그 열정이 너무 부담스러워요.”전태윤은 하예정을 안아 들고 침실로 들어가 그녀를 큰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아내의 얼굴에 뽀뽀한 뒤 웃으면서 말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71화

    “언니랑 이모들한테는 알려 드렸어요?”하예정은 시댁 식구들에게 둘러싸이는 바람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릴 시간이 없었다.하지만 남편이 자랑을 많이 할 거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이전에 소정남이 심효진이 임신한 소식을 받자마자 군데군데 자랑질하며 다닌 것에 대해 전태윤은 마음이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전태윤과 하예정은 먼저 결혼하고 그 뒤로 정이 생긴 케이스였다. 서로 존경하면서 선을 지키는 사이로부터 금실 좋은 부부로 되기까지, 하예정은 여전히 임신하지 못했다.그러나 소정남은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심효진이 임신했기 때문에 전태윤이 답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처형과 성 대표에게는 이미 알려줬어. 하지만 이모 번호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아서 성 대표에게 전화해서 알려줬어.”“이모한테서 전화 안 왔어?”전태윤은 이경혜가 알면 기뻐하면서 하예정에게 전화할 줄 알았다.“언니가 메시지로 제가 임신한 거 맞냐고 물어봤어요. 언니는 우리가 이미 돌아온 것을 모르시더라고요. 아직도 이모 댁에 계시나 봐요.”전태윤은 웃으면서 대답했다.“맞다! 나도 너무 기뻐서 우리가 관성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미처 얘기 못 했으니 처형이 우리가 아직도 예진 리조트에 있다고 생각했나 봐.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좋은 일인걸. 우리 먼저 몰래 이 기쁨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좋아!”“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선 안 돼. 아니면 또 우리 여보를 빼앗아 갈 테니까.”하예정은 그런 남편을 보며 농담했다.“말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다 얘기한 거 아니에요? 이젠 말하면 안 된다니요.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길 바라면서...”하예정이 결혼한 뒤로 계속 임신 하지 못했기에 관성의 기자들조차 하예정의 임신 소식을 주시하고 있었다.전태윤은 속으로는 답답했다.이번에 아내가 정말로 임신했으니 전태윤도 허리를 펴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하예정이 금방 임신한 터라 집안 어른들도 친한 지인끼리만 알려줄 뿐 임신 초기에 대외로 공개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만약 전태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72화

    하예정은 언니와 이모께 할머니께서 하신 제안을 조용히 물어보았지만 언니와 이모는 여전히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3년 이상 임신 못 한다면, 부부의 건강문제가 확실히 아니라면 그때 가서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대로 해보자고 결정했다.한 아이를 입양해 그 기운으로 임신하려고 말이다.그때 정겨울이 하예정이 임신했다고 말했으니 하예정의 그 기쁨을 누구 알아주리! 전태윤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어머님과 아버님께서 내일 제 계좌로 400억을 입금할 거라고 하셨어요.”하예정은 갑자기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저한테 주는 상이라고 하셨어요. 임신 후로도 몸매가 변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아기를 더 낳으라고 제안하셨고요.”“제가 전씨 가문의 큰 공신이라며 꼭 상을 줘야 한대요. 우리가 아기를 가지는 게 부부에게 있어서 가장 평범한 일 아니에요?”하예정을 말을 꺼내면서 매우 답답해 났다.시부모님이 직접 400억을 주신다고 하니 임신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마치 장사하는 것처럼, 거래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하예정은 임신과 출산이 돈과는 상관없는 전태윤과의 사랑의 결정체이고 두 사람 생명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다.웃으면서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은 전태윤은 하예정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왔다.“이건 우리 명문가들의 습관이라고 할 수 있어. 우리 전씨 가문도 다른 큰 가문과 마찬가지도 아랫사람들이 임신하게 되면 어르신들이 저택 혹은 고급 차, 값비싼 액세서리, 심지어 자가용 비행기, 자가용 요트까지 선물하거든.”전태윤도 하예정에게 선물을 준비했다.며칠 후면 전태윤과 하예정의 결혼기념일이다.전태윤은 하예정을 위해 고급 차와 고급 저택, 그리고 개인 요트 한 척을 결혼기념일 선물로 주려 했다.하지만 지금 하예정이 임신했기에 전태윤은 몇 가지 선물을 더 추가해서 아내에게 주기로 했다.부모님께서는 아내에게 돈을 선물했고 전태윤도 사랑하는 아내에게 거액의 돈을 선물하려 했다.하지만 결혼한 뒤로 모든 재산을 두 사람이 함께 소유하고 있다 해도 독립적인 성격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73화

    전태윤에게 시집간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었다.하예정은 전태윤이 막강한 재력의 가문 도련님인 줄도 알고 시댁 식구들도 재산이 매우 많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모두가 전태윤의 뜻에 따르고 그를 이뻐하는 것을 보며 부잣집도 일반적인 가정과는 다름없다고 느꼈다.하지만 이번에 임신한 후로 가문의 어르신들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보면서 진정한 부잣집이 어떠한지를 진정으로 실감하게 되었다!“태윤 씨.”전태윤은 또 고개를 숙여 아내의 이마에 뽀뽀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난 당신이 날 여보라고 부르는 게 너무 좋아.”“저 또 배고픈 것 같아요.”하예정이 고개를 들어 쑥스러운 듯 남편을 쳐다보았다.저녁 식사 때 분명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지금 또 배가 고팠다.전태윤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내에게 물었다.“뭐 먹고 싶어? 내가 내려가서 해줄게.”“시원한 국수 먹고 싶어요. 오이와 국물을 듬뿍 넣어서.”전태윤이 멈칫했다.“집에 국수가 없을걸.”하예정은 바로 몸을 일으켜 반짝이는 눈빛으로 남편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지금 시내로 가요. 야시장에서 산책도 하고 야식도 먹어요.”전태윤이 시간을 보더니 말을 꺼냈다.“오늘 시내로 들어간다면 시내에서 묵어야 할지도 몰라.”“오늘 밤 발렌시아 아파트에 가서 자고 싶어요.”전태윤은 웃으며 그녀에게 뽀뽀했다.“우리 부인이 나와 같은 생각 하고 있었네. 그래. 당신 국수 먹고 싶다면 우리 같이 가서 먹자.”임산부는 갑자기 뭔가 먹고 싶을 때 즉시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소정남이 말한 적이 있었다.그리고 임신하게 되면 입맛도 변하기 때문에 먹고 싶어 하는 것은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고 했다.뒤이어 두 사람 가족들이 깨날까 봐 살금살금 계단을 내려갔고 또 조심스레 밖으로 나갔다.어르신들은 하예정이 임신을 금방 했기 때문에 잘 쉬어야지 자꾸 뛰어다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전태윤은 집안 어르신들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단지 국수 한 그릇 먹기 위해 시내로 들어간 사실이 발견된다면 어르

Latest chapter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86화

    전태윤은 큰 손으로 그녀의 손등을 덮으며 말했다.“얼굴만 비추고 대략 30분 정도 머물렀다가 바로 자리를 뜨자. 당신은 술 마시지 말고 그 여자들과도 멀리 떨어져 있어. 가장 좋은 건 내 옆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는 거야.”“그럼 태윤 씨 말대로 30분만 머물러요. 하지만 당신 옆에 딱 붙어 있을 필요는 없어요. 내가 있는 곳엔 사람들이 알아서 몇 미터씩 떨어지니까요.”모두가 그녀가 전태윤이 애지중지하는 아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겨우 임신에 성공한 그녀의 아이는 매우 귀한 존재였다. 그래서 누구도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그녀가 실수로 넘어지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들이 연루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하예정은 이 상황이 과도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달랐다.관성 상류층 사람들은 그녀와 거리를 유지하며 아기를 낳고 나서야 모임에 나오라고 권했다.전태윤이 그녀를 달래듯 말했다.“그 사람들이 현명한 거야. 거리를 유지하는 게 나아. 그들 중 많은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데 간접흡연을 많이 하면 좋을 게 없잖아.”하예정이 임신한 후, 전태윤은 그녀를 사교 모임에 데려가지 않았다. 간접흡연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 봐서였다.“그럼 그냥 안 갈게요. 아기를 낳고 나서 당신이랑 모임에 나가죠 뭐. 사실 그 여자가 누군지 저랑은 아무 관계도 없잖아요. 낯익다고 느끼긴 했지만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마 만난 적이 있어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누군지 떠오르지 않는 거겠죠.”전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직도 서로 모르는 걸 보면 전에도 잘 안 맞았을 거야.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친구가 되었겠지.”하예정은 많은 귀부인들과 잘 맞지 않았고 그들과는 가볍게 인사만 나누는 정도였다. 그녀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아예 관심도 없었고 그들이 누구인지조차 몰랐다.사실 전태윤도 아내가 사교 모임에 가지 않는 것을 더 바랐다. 만약 그녀가 참석하면 그는 그녀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며 시간을 보낼 동안 옆에서 지켜야 했다. 그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85화

    “그놈이 후회할 날이 올 거야! 분명 내가 친누나인데 이복누나인 여운초를 믿다니!”여운별은 속으로 분노를 삭이고 있었다.한편, 하예정은 방금 서점에서 책을 구매한 젊은 주부가 정교한 인피 가면을 쓴 여운별이라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사실 하예정은 여운별과 개인적으로 잘 알지도 못했다. 변장한 여운별의 체형이 어딘가 낯익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녀가 누구인지 끝내 떠올리지 못했다. 하예정의 친한 지인 범위에는 여운별이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익숙하고도 차분한 발소리가 들리자 하예정은 서점 밖으로 나갔다.“태윤 씨!”하예정은 환한 미소를 띠며 남편을 향해 걸어갔다. 전태윤은 눈웃음을 지으며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낮고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여보, 보고 싶었어.”그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나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하예정이 작게 말했다.“다들 보고 있잖아요. 매일 보는데 뭐가 그렇게 보고 싶다고 그래요.”전태윤과 함께 온 경호원 한 명이 봉투 두 개를 들고 서 있었다. 봉투 안에는 포장된 음식이 들어 있었고 그는 그것을 서점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건넸다.전태윤이 직접 아내를 데리러 왔기 때문에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서점에 남아 가게를 봐주기로 했고 음식을 준비한 것도 직원들이 서점에서 식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전태윤은 아내의 손을 잡고 차로 향하며 물었다.“피곤하지 않아?”“안 피곤해요. 저 그렇게 약하고 여리지 않아요.”하예정은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사람답게 단호히 말했다.전태윤은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웃었다.“그럼, 우리 아내가 얼마나 강하고 대단한데.”“말만 번지르르하네요.”전태윤은 그녀를 차에 태웠다. 하예정이 올라타자 그도 따라 탔고 문을 닫은 뒤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그는 아내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장난스레 말했다.“그럼 벌로 뽀뽀 한 번 해줘야겠네.”하예정이 그를 살짝 밀어내며 작게 말했다.“사람들이 웃어요.”“아참. 방금 당신 오기 10분 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84화

    용태호는 여운별에게 약속했다.만약 예씨 가문 사모님의 양자가 자신들이 찾고 있는 사람임이 확인되어 그 아이를 데려오게 되면 여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여운별에게 넘기겠다고 했다.뿐만 아니라 전씨 가문의 큰 며느리도 여운별에게 맡기겠으니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용태호는 자신이 뱉은 약속을 지킬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일이 끝난 후 여운별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했지만 그녀는 용태호가 자신을 위해 전씨 가문과 소씨 가문을 적으로 돌릴 것이라고 허황한 꿈을 꾸고 있었다.경호원들 또한 용태호의 진짜 속내를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여운별을 감시하고 돕는 역할만 맡고 있었다. 진실을 말하지 않고 그녀가 꿈을 꿀 수 있도록 놔두는 것이 그들한테는 최선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여운별은 용 사장을 위해 일할 동기를 잃을 게 뻔했다.여운별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알겠어요. 하지만 왜 저한테 이렇게 냉정하고 무정하게 대하는 거죠? 사람들 앞에서는 저를 ‘사모님’이라고 불러야 할 거 아니에요.”경호원들은 사람들 앞에서는 그녀에게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했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마치 관리인처럼 그녀를 철저히 통제했다. 그들은 싸움에도 능했고 여운별은 그들과의 대결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한 번은 그녀가 용태호에게 그들에 대해 고자질했지만 용태호는 그녀에게 경호원들을 화나게 하지 말라고만 조언했다.“그들은 무식하고 자비를 모르는 자들이야. 손에 피를 묻혀본 경험도 많지.”이 말에 겁이 난 여운별은 다시는 그들을 건드리지 않았다.경호원 중 한 명이 냉정하게 말했다.“오늘 당신은 새로운 얼굴로 하예정 씨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제 여운별의 신분으로 돌아가 언니를 다시 한번 도발하세요. 그들이 여운별의 소식을 놓치면 곧바로 사장님의 부인 신분을 의심할 겁니다.”여운별이 실종된 상태에서 낯선 용씨 가문의 사모님이 갑작스레 나타난다면 두 사람을 연결 지으려는 의심이 생길 가능성이 있었다.여운별은 경호원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83화

    전태윤의 차량 행렬이 지나가자 여운별은 급히 좌석에 몸을 낮추어 바깥에서 그녀를 볼 수 없도록 했다.사실 전태윤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할 가능성이 컸지만 여운별은 마치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상대방이 자신을 알아볼까, 자신이 저지른 일이 들통날까 걱정했다.하예정이 그녀를 감옥에 보낸 이유는 단순히 그녀가 방심해 하예정의 무술 실력을 몰랐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하예정 뒤에 전태윤이라는 강력한 후원자가 있었기 때문이다.지금은 여운별 역시 용 사장을 등에 업었지만 전태윤의 전용 차량을 보기만 하면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숨고 싶어 했다.전태윤의 차량이 지나가자 조수석에 앉아 있던 경호원이 고개를 돌려 의자에 몸을 움츠리고 있는 여운별을 발견했다. 바깥에서 보면 마치 뒷좌석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지금 뭐 하는 겁니까?”경호원이 불만 가득한 어조로 물었다.여운별은 고개를 들어 차창 밖을 몰래 살폈다. 전태윤의 차량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안도하며 자세를 바로 세우고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급히 몸을 숨기느라 옷이 약간 구겨졌는데 모두 명품 옷이라 그녀는 저절로 조심스럽게 다뤘다.“방금 지나간 차들, 누구 차인지 아세요? 그 롤스로이스는 전태윤이 자주 사용하는 차량이에요. 뒤따라온 차량들은 그의 경호팀 차량이고요. 그의 경호팀은 항상 그를 따라다녀요.”여운별은 긴장한 얼굴로 설명했다.전태윤이 경호팀을 대동하는 이유는 과거 그의 열렬한 팬들이 과도하게 따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결혼 후에도 그는 경호팀을 유지했는데 이는 젊은 여성들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와 아내의 오해를 사는 일을 막기 위함이었다.특히 과거 도차연 사건은 전태윤과 하예정에게 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전태윤과 도 대표가 사업을 논의하면서 도차연에게 접근할 기회를 줬고 하예정의 자리를 넘보고 있던 도차연은 전태윤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남자를 찾아 애정 행각이 담긴 사진을 찍어 하예정에게 보냈다.경호원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아가씨, 자신의 얼굴을 만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82화

    “사장님께서는 아가씨에게 더 많이 배우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라고 하셨습니다. 성격도 고치고 온화하며 품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귀부인의 태도를 갖추라고 하셨죠. 예전처럼 오만하고 거칠게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류층 귀부인들 사이로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경호원의 말에 여운별은 입을 삐죽이며 불만을 드러냈다.“당신들은 그 귀부인들이 오만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사실 그 여자들도 꽤 오만한 점이 있어요. 당신들이 직접 만나보지 못했을 뿐이죠.”“우리 여씨 가문도 명문가라고요. 나는 단지 나이가 어리고 성격이 좀 강해서 그렇지 품위가 없는 건 아니에요. 나도 품위를 지킬 줄 알아요. 예전 내 사교계에도 다 명문가의 딸들과 부잣집 아가씨들뿐이었죠.”비록 여운별의 어머니가 형부와 재혼하며 사교계에서 좋은 평판을 받지 못했지만 이로 인해 여씨 가문의 둘째 딸로서 그녀가 관성의 상류층에서 차지한 지위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여운별은 자신이 성소현 같은 이들과는 비교될 수 없더라도, 많은 부잣집 딸들보다 훨씬 낫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그녀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고 자신의 기품과 교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고, 지금은 스무 살로 한창 꽃다운 시기였다. 조금 오만하다고 해도 그것이 무슨 큰 문제냐는 태도를 유지했다.“아가씨, 지금은 관성에 있으니 더 이상 여씨 가문의 부잣집 아가씨 행실을 하면 안 됩니다. 이를 꼭 명심하세요. 만약 사장님께서 지시하신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정체가 드러난다면 매우 끔찍한 결과를 맞게 될 것입니다. 사장님은 성격이 별로 좋지 않으시거든요.”경호원의 경고는 이어졌다.“게다가 사모님의 수완도 뛰어나십니다. 사장님이 직접 나서지 않고 사모님께 아가씨를 넘기시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생길 겁니다. 사모님은 당신이 어느 명문의 딸인지 개의치 않으십니다. 당신의 목숨은 사모님의 한마디에 달려 있죠.”이 말을 들은 여운별의 얼굴이 굳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81화

    “우리 가게에는 유아용 교재가 없어서요. 다른 문구 방에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하예정의 서점은 중학교 앞에 위치해 주 고객층이 중학생이었고 유치원용 책은 들여놓지 않았다.“아, 그렇군요. 그럼 잠시 후 다른 문구 방에 가봐야겠어요.”젊은 여자는 책값을 지불하고 책을 들고 나가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녀가 가게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며 하예정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아마도 전태윤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을 때 스치듯 본 적이 있을지 몰랐지만 깊이 알지는 못해 기억나지 않는 것이라 여겼다.‘잠시 후 태윤 씨한테 물어봐야겠다. 어떤 가문일까? 장남은 결혼했고 작은아들은 중학생이고 막내딸은 유치원이라니...’젊은 여자는 스물한두 살쯤으로 보였고 남편도 젊을 가능성이 컸다. 하예정은 임신 전 상류층 모임에 자주 참석했지만 어느 집안 자제가 그렇게 일찍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그녀가 아는 젊은 여자들은 대체로 그보다 나이가 많았기에 방금 본 여자가 속한 가문은 아직 명문으로 자리 잡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여자의 차는 근처에 주차된 흰색 BMW7 시리즈였다. 차 앞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가 가까이 다가가자 두 남자는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경의를 표했다. 그녀의 경호원과 운전기사인 듯했다.“출발하죠.”여자는 차에 올라 운전사에게 지시했다. 차가 멀리 떠난 후, 그녀는 가게 쪽을 돌아보았다. 하예정이 더 이상 자신을 보지 못할 거리라고 판단한 순간, 여자는 얼굴을 만지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그 젊은 여자는 바로 여씨 가문의 둘째 딸, 여운별이었다. 그녀는 현재 용태호의 스폰녀로 지내고 있었지만 사교계에서는 용씨 가문 사모님을 사칭하며 활동 중이었다. 이는 용태호가 모든 의심을 피하기 위해 마련한 조치였다.여운별은 용태호가 준 인피가면 덕분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녀의 임무는 하예정에게 접근해 친구가 된 후 용정이라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80화

    “저도 마음이 놓이네요. 엄마, 윤하가 아직 소 대표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거 맞죠? 제가 대신 받아주고 싶네요. 소씨네 식구들 성격이 다들 시원시원해서 우리 윤하한테 잘 맞는 거 같아요. 윤하도 덜렁덜렁 거리는게 저 집안과 바이브가 맞아요.”윤하 어머니는 혁진에게 말했다. “네 동생 일생의 큰 일이야. 우리가 잘 체크해주고 나머지는 윤하한테 맡겨야지. 지훈한테 시집가는 사람도 윤하도 한평생 같이 살 사람도 윤하 자신이니까 걔가 좋아야 되지. 그리고 윤하 다음은 너랑 혁주야. 너희 둘도 이제 슬슬 준비해야지.”“엄마, 저 쌀 씻으러 갈게요.” 윤하 어머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혼 잔소리를 했고 혁진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들어갔다.그런 혁진을 보고 어머니는 몇 마디 나무랐다.연성의 겨울은 눈 내린 광경을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관성은 아직도 최고 기온이 25도나 되는 여름이어서 길거리에는 반팔티를 입고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하예정은 서점에서 남편이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다. 두 사람은 관성 호텔에 가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다.그녀는 이제 더 이상 공예품을 만들지 않았다. 온라인 쇼핑몰도 전에 그녀를 도왔던 아기엄마한테 양도했다.지금은 서점에서 일하고 있고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면 조금 바빠질 뿐, 다른 시간에는 아주 한가해서 옆 가게 탐방도 자주 하곤 했다. 비록 경호원들이 뒤따르지는 않지만 행여나 무슨 일이 생길까 항상 주시하고 있었다.심효진은 소설을 좋아해서 그녀가 서점을 지키고 있을 때는 하루 종일 앉아 소설을 읽곤 했다.하예정은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고전 작품 한 권을 골라 읽었지만 자꾸만 하품이 나와 결국 읽기를 포기했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를 지나 책장 앞에 다가가 먼지털이로 책우의 먼지를 털기 시작했다. 사실 먼지가 별로 없었지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할 일을 찾아야 했다.그때, 밖으로부터 또깍또깍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처음 보는 젊은 부인이 서점으로 들어왔다. 손에는 에르메스 백을 들고 있었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79화

    혁진은 거실에서 지훈이 부모님이랑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지훈이 아버지는 성격이 아주 호탕한 분이셨다. 혁진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두 사람은 말이 잘 통했다.지훈이 마침 아침밥을 들고나오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을 기세였다.지훈이 어머니는 그런 남편을 몇 번이나 눈치를 주었다.이 양반이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 까먹은 거 아니야?여기는 윤하네 집, 예비 사돈댁이라고. 혁진은 예비 며느리 친오빠고, 두 사람이 형제를 맺으면 나중에 아들더러 어떻게 처신하라는 거야. 아주 그냥 엉망진창이네.“아버지, 어머니, 윤하 씨 어머님께서 아침을 준비해 주셨어요. 따뜻할 때 드세요. 저희는 이미 먹었어요.”지훈은 부모님을 주방으로 불렀다. “점심은 여기서 먹어요. 조금 있다가 윤하 씨랑 제가 장 봐 올게요.”지훈이 어머님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좋아, 나도 나가서 눈이 내리는 걸 보고 싶어. 지훈이 아버지, 당신도 같이 가요. 짐도 들어줄 겸.”남편의 의견을 물어보는 듯했지만 사실상 답정너였다. 집에 두고 갔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장 보고 돌아올 땐 이미 혁진이랑 형제를 맺었을지도 모른다.“그래요.”지훈이 아버지는 흔쾌히 대답했다.윤하 어머니는 주방에서 나오며 민망한 듯 말했다. “두 분께서 오시는 줄을 몰라서 제대로 준비 못 했어요. 점심에는 뭘 드시고 싶으세요? 말만 하세요, 제가 다 할 수 있어요. 가족이라 생각하고 편히 말씀하세요. 내외할 것 없어요.”지훈이 어머니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 저희 안 그래요. 이제는 가족이나 마찬가진데요. 저희는 뭐든 잘 먹어요. 아무거나 다 돼요.”“사돈, 윤하는 정말 훌륭한 아가씨예요. 저희 지훈이랑은 비교가 안 돼요. 지훈이 때문에 저희 두 사람 속 많이 태웠어요.”지훈이 어머니는 실수도 사돈이라고 불렀지만 윤하 어머니는 개의치 않았다. “과찬이세요. 저희 윤하도 속 썩일 때가 많았어요. 지훈이야말로 성숙하고 성격도 온화하고 너그럽고 유망한 청년이죠. 저희 윤하보다 훨씬 나은 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78화

    원래부터 지훈을 마음에 들어 하던 윤하 어머니는 지훈의 특별한 사정을 알고 나서 더욱 자신의 사윗감이라는 확신이 들었다.윤하와 결혼을 하게 되면 지훈은 그녀를 더욱 소중히 아낄 것이 분명했기에 윤하 어머니는 딸이 멀리 관성에 시집가서 마음고생할 거라는 걱정이 사라졌다.윤하와 어머니는 주방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지훈이 부모님을 대접할 아침을 준비했다.지훈도 주방으로 들어와 일손을 도왔다.“지훈 씨, 안 도와줘도 돼요. 가서 부모님이랑 얘기 나눠요.”윤하는 지훈을 밀어냈다.“부모님이 저더러 도와주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저를 또 저쪽으로 보내시면 어떻해요? 누구 장단에 맞춰야 해요? 아차! 아버님이랑 큰형님이 안 보이시는데 아직 주무시나요? 아니면 도장에 일찍 나가셨어요?”지훈은 그 두 사람이 보이지 않자 물어보았다. 아까는 그럴 겨를조차 없었다.“두 사람 볼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공항에 갔어. 이쯤 되면 아마 비행기에 올랐을 거야.”윤하 어머니가 대답했다.지훈은 별생각 없었다. 고백도 했고 부모님도 인사하러 오셨고 지금은 그저 윤하의 답변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사실 지훈도 내심 많이 긴장됐다.그도 윤하가 자신을 밀어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옷도 사주고 고백 후에 도망치지도 않았기에 희망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윤하가 명확히 대답하기 전까지는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었다. 만에 하나 거절할 수도 있기에 두려웠다.윤하가 설령 거절한다고 해도 지훈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질병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평생 그 한 사람한테만 마음을 줄 그런 사람이었다. “어머님, 준비 많이 하시지 마세요. 두 분 간단히 요기하면 돼요. 제가 이따가 두 분 호텔로 모셔다드릴 거예요. 거기서 식사하시면 돼요.”“귀한 손님들이 멀리서 오셨는데 점심은 내가 대접해야지. 외식할까 아니면 집에서 먹을까?”윤하 어머니는 물었다.“집에서 먹으면 윤하랑 혁진이는 오늘 도장 나가지 말고 장 좀 봐줘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