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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5화

고현이 수영장에서 나와 일어났을 때에야 전호영이 더 일찍 수영장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위에 없는 것으로 보면 탈의실에 있을 것이다.

고현은 별생각 없이 탈의실로 향했다.

탈의실에 들어선 고현은 조금 전에 벗어놓았던 남성 옷들과 가짜 가슴 근육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여성복만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고현이 헤엄치는 틈을 타 전호영이 여자 탈의실로 들어와 그녀가 벗어놓은 남자 옷들을 훔쳐 간 것이 분명했다.

그 뻔뻔한 남자가 고현에게 치마를 입으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고현은 치마를 입어본 적이 없었다.

고현은 몸을 돌려 여자 탈의실을 빠져나와 남자 탈의실로 가서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제 옷과 물건들을 모두 돌려줘요!”

“제가 잘 정리해 두었어요. 나중에 집에 가서 돌려드릴게요.”

전호영의 뻔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현은 굳은 얼굴로 명령했다.

“전호영! 당장! 당장 내 옷 돌려줘!”

고현이 치마를 입고 집으로 돌아가면 집안의 하인들이 모두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고현은 여자의 신분을 회복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전호영을 믿지 말았어야 했다.

이놈이 가장하고 싶은 일이 바로 고현의 여자 신분을 회복시켜준 다음 그가 동성애자라는 혐의를 벗게 할뿐더러 그녀를 사모하는 여자들을 모두 단념하게 하는 것이다.

“옷 남겨놨어요.”

“그건 여자가 입는 옷이잖아요!”

“당신도 여자인걸요.”

고현은 문득 말문이 막혔다.

잠시 후, 고현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전호영 씨, 문을 열지 않으면 문을 부숴버릴 거예요.”

“부숴보시든가요. 저 지금 옷을 안 입었거든요. 만약 문을 부수고 들어온다면 저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은걸요.”

“그렇게 된다면 고현 씨가 저를 끝까지 책임져야 할걸요. 저한테 장가오지 못하겠으면 시집와도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전호영은 그의 뻔뻔함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호영!”

고현영은 전호영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는 것을 믿지는 않았지만 감히 그 위험을 무릅쓰지는 못했다.

정말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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