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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4화

진작에 이 모든 것을 준비해서 고현이 걸려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사실 자신감이 없었다.

고현은 20년 넘게 남자로 살아왔기 때문에 갑자기 그 가면을 벗고 여자라는 현실에 맞서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호영은 고현이 이곳에서 자신이 밤새 수영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도 있다고 짐작했다.

전호영은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고현은 나오지 않았다.

“설마 마음이 바뀐 건 아니겠지?”

전호영은 걱정하며 중얼거렸다.

전호영은 일어나서 여자 탈의실에 가보려 했다.

이때 탈의실 문이 열렸다.

고현은 자신의 가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수줍어하면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전호영은 그녀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고 말았다.

“안에서 주무시는 줄 알고 가보려는데 나오셨네요.”

전호영은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고현 씨 자신감은 어디로 가신 거죠? 이렇게 수줍어하면서 고개도 못 쳐들고 움츠러드는 모습이 마치 거북이 같네요.”

고현은 전호영을 무시한 채 여전히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고 있었지만 더 이상 우물쭈물하거나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녀는 익숙하지 않았다.

고현은 조심스럽게 수여장 옆으로 걸어가더니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물에 들어간 순간에야 비로소 가슴을 감싸던 두 손을 풀었다.

오랫동안 수영을 하지 않은 탓인지 고현은 물속에 머리를 박았고 조심하지 않아 물을 삼켜 기침을 몇 번 했다.

전호영은 수영장 옆에 서서 피식 웃으며 물었다.

“괜찮으세요?”

고현은 무시했다.

오랫동안 수영을 하지 않았지만 고현은 본능적으로 물에서 한 바퀴 헤엄칠 수 있었다. 하지만 피곤한지 이내 물가로 헤엄쳐 올라가서 앉았다.

“준비운동도 안 하고 물에 들어가면 다리에 쥐가 나기 쉬워요.”

전호영이 한마디 내뱉었다.

고현은 한참을 말이 없다가 그제야 대답했다.

“수영을 너무 오래 안 했더니 벌써 피곤하네요.”

“앞으로 수영하고 싶으면 저한테 와서 시원함을 맘껏 즐기세요. 물에 들어가면 개운하지 않아요?”

전호영은 고현의 옆에 살짝 앉았다.

전호영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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