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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7화

고현은 비꼬면서 말했다.

“당신 할머니가 발견하지 않으셨다면 당신도 시각장애인이나 다름없거든요. 할머니 공로를 자신에게로 돌릴 생각하지 마세요.”

전호영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전씨 할머니가 직접 조사하시고 나서 사진을 전호영에게 건네주면서 고현을 아내로 맞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전호영도 애당초 할머니께서 잘생긴 남자와 인연을 맺어주어 자신을 동성애자로 살게 하려는가 하는 의심까지 하게 되었다.

고현과 접촉한 후에도 전호영은 그녀가 여자라는 허점을 찾지 못했다. 만약 큰 형수와 둘째 형이 그에게 직접 추구하라고 제안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고현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고현의 부모님 아니었더라면 고현의 여성 신분을 확인받을 수 없었다.

전호영이 자신의 말에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자 고현은 그제야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도 시름이 안 놓여요. 제가 남자로서 지켜야 할 매너는 지켜야죠.”

전호영은 기어코 고현을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고집했다.

“직접 집까지 바래다주지 않으면 저도 안심할 수 없어요.”

고현은 또 전호영의 속셈을 꿰뚫어라도 본 듯 말했다.

“제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거로 생각하는 건 아니죠? 저를 집까지 바래다주면서 또 밤이 깊어졌으니 호텔로 돌아가지 못한다면서 우리 집에서 자야 한다고 그러실 거잖아요.”

전호영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저를 양아치 취급하지 마세요. 고 아저씨도 저를 당신 집에서 하룻밤 묵으라고 초대하셨기도 했고 아주머니도 제가 만든 아침을 좋아하신다고 하셨거든요.”

“제가 당신 집에서 하룻밤 묵는 이유가 단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맛있는 아침을 준비해 드리기 위한 거에요.”

고현은 또 비꼬며 말했다.

“당신이 없는 동안에도 우리가 굶어 죽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우리가 매일 아침 먹는 밥도 매우 맛있거든요.”

“제가 만든 아침이 좀 더 맛있을걸요.”

고현은 또 말을 잇지 못했다.

고현은 전호영의 요리 솜씨를 진심으로 인정해주었다.

고현 별장의 요리사마저도 전호영만 오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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