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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2화

언니가 곧 도착한다는 것을 알고 하예정은 리조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전태윤은 당연히 그녀와 함께 기다렸다.

하예정은 기다리면서 하품을 몇 번이나 했다.

그 모습을 본 전태윤이 말했다.

“시내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거리가 멀어서 먼저 가서 쉬고 있으라니까. 쉬다가 깨어나면 도착할 때가 된다는데 왜 말을 안 들어. 지금 하품만 몇 번 한 거야.”

하예정은 또 하품을 하며 말했다.

“누운 후에 다시 일어나지 못할까 봐 그래요. 이런 날씨에 에어컨을 틀고 자면 잘수록 더 몸이 나른해져서 점점 더 일어나기 싫어지는걸요.”

깨우지 않으면 오후 내내 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환절기 때문인가 봐. 환절기가 되면 나른해지기 쉬워.”

전태윤은 아내의 손을 잡고 자기 얼굴 쪽으로 끌어당기더니 손등에 뽀뽀하고는 다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부드러운 눈길에는 사랑으로 가득했다.

“여보, 곧 우리의 결혼 일주년이잖아? 나한테 어떤 선물을 준비해 줄 거야?”

하예정은 손을 빼내고는 일부러 남편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아직 생각하지 못했어요. 보름이나 남았잖아요. 지금 난 지연이랑 지호에게 무슨 선물을 준비할지 생각 중이에요. 곧 백일 잔치잖아요?”

전태윤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 두 아이는 예 대표의 아이들이잖아. 그 아이들이 나보다 더 우선인 거야? 내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마음이 안 아파?”

결혼기념일에 아내가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받지 못하면 전태윤은 적어도 일 년 동안 슬퍼할 것이다.

하예정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정말 아직 생각하지 못한 거예요. 말해봐요, 당신 어떤 선물을 원하는 거죠? 당신이 원하는 걸로 선물해 줄게요.”

그녀는 그날 하루 휴식하면서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준비할 선물로는 옷, 넥타이, 시계 외에도 목걸이, 결혼 1주년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생각했다.

기념일 당일 하예정은 직접 요리를 해서 세 끼를 차릴 생각이다. 저녁은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로맨틱한 촛불 만찬으로 말이다.

전태윤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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