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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5화

우빈이가 온 후 안채는 곧 떠들썩해졌다.

친이모인 하예정은 우빈의 곁에 다가갈 기회도 없어 아예 언니를 데리고 리조트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러 나갔다.

서원 리조트의 풍경은 계절마다 다른 특색이 있었다.

봄이 되면 온 리조트가 봄기운으로 가득하여 이루 다 감상할 수 없다.

여름이 되면 연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가을에는 산기슭이 단풍으로 물들었다.

겨울은 눈을 보는 계절이지만 관성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 설경을 즐길 수 없다. 그래도 리조트의 아름다움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주형인은 어떻게 됐어?”

하예정이 언니에게 물었다.

“회복 꽤 잘 되고 있어. 방금 깨어났을 때보다 오늘은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침대에서 내려와 걸을 수는 없어. 서현주는 주형인을 정말 죽이고 싶었는지 찌른 곳마다 치명적인 상처였잖아. 살아난 것이 기적이라고 의사 선생님도 말했어.”

하예정이 잠자코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주형인이 살아 있는 이상 우빈이에게는 자기 친아버지가 있는 거야. 뭐 언니에게는 영향을 미칠 게 없으니까 가끔 우빈이를 데리고 가보면 돼.”

하예진이 답했다.

“나랑 주형인의 사이가 틀어져서 결국 이혼했지만 우빈이의 친아버지이기도 하고 나도 그 사람이 죽기를 바란 적은 없어. 주씨네가 우빈이를 이틀 정도 병원에 남겨두고 싶어 했는데 우빈이가 거절했어.”

하예정이 코웃음을 쳤다.

“예전에는 우빈이를 장난감 취급하더니 꼴 좋네. 기분이 좋을 때는 놀아주다가 싫을 때는 쳐다보지도 않았으면서. 우빈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늘 자기가 직접 키워온 손자를 더 예뻐했지. 우빈이도 그쪽이랑 친하지 않으니까, 언니가 옆에 없는데 당연히 병원에 남아 아빠랑 같이 있고 싶지 않은 거지 뭐.”

아무리 가족이라도 감정은 쌓아가야 하는 법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로서 손자와 잘 지내본 적도 없고 데리고 놀아준 적도 없으니 손자가 그들과 친할 리가 있을까?

“동명 씨도 같이 따라갔었어.”

하예진이 한마디 보탰다.

하예정은 순간 깨달았다.

“어쩐지 우빈이를 병원에 남기고 싶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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