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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2화

양부모한테 키워진 이윤미는 늘 괴롭힘을 당하며 컸는데 배불리 먹을 수만 있어도 큰 행운이었으므로 편식은 사치였다.

이제 스스로 돈을 벌게 되고 몸값 몇십억의 사장이 되고 나서는 세상 산해진미를 모두 맛보았다. 그래도 이윤미는 여전히 가리는 음식이 없이 뭐든지 차려주는 대로 잘 먹었다.

이씨 가문의 음식 솜씨는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윤미가 편식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나서는 따로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지도 않았다.

편식하지 않을 뿐이지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이건 이씨 가문 셰프가 그녀를 무시하는 행동이었다.

매일 한 가족이 둘러앉아 밥을 먹을 때면 친 엄마인 이은화가 좋아하는 음식은 반드시 있었고, 그 다음으로 많이 준비되는 건 이윤정이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그 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리가 적어도 두어 가지는 차려졌지만 유독 친딸인 이윤미의 입맛에 맞는 요리는 없었다.

이윤미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마음에 담아뒀다.

그러나 그녀는 하나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이씨 가문을 손에 넣는 그날만 오면 모든 게 바뀔 것으로 생각했다.

이윤미는 셰프가 이은화와 이윤정만 챙기는 걸 탓하지는 않았다.

진미리가 미소를 지었다.

“편식하지 않는다니 정말 좋은 아이네요. 저는 이윤미처럼 착한 아이가 좋아요.”

이윤미는 이은화가 대체 왜 제 딸이 아닌 피가 섞이지도 않은 이윤정을 감싸고 도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윤정의 친아버지는 두 아이를 바꾼 장본인이었다.

만약 본인이라면 바로 이윤정을 진짜 제 집인 시골집으로 돌려보냈을 것이다.

이윤미가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진미리의 재촉하에 고현은 이윤미와 함께 방을 나섰다.

고씨 가문 저택은 면적이 넓었다. 정문 정원이든 뒤뜰이든 모두 풍경이 아름다웠는데 고현의 여의 팰리스보다는 훨씬 좋았다.

고현은 이윤미와 함께 정원을 빙 돌고 나서는 뒤뜰로 안내했다.

“뒤뜰에는 나무를 많이 심어 그늘이 있는 길을 걸으면 그렇게 덥지는 않아요.”

“요즘은 날이 참 덥네요.”

이윤미가 입을 열었다.

“벌써 10월이 다 되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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