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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0화

하지만 이씨 가문에서는 딸의 권력이 더 컸다.

이윤미는 이 가주의 단 하나뿐인 딸이다. 이윤미는 지금 확실히 이씨 가문의 친딸이다. 앞으로도 가주의 자리를 이어받아야 하므로 이 가문에서 정말로 이윤미의 권력이 가장 막강했다.

이씨 가문의 남자들은 상속권이 없으니 그 형수님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이씨 가문에서 권력이 가장 큰 사람은 이씨 성을 가진 여자이지 이씨 가문으로 시집온, 다른 성씨를 가진 여자에게는 아무런 권세가 없었다.

“그만해. 내가 아직도 숨도 쉬고 있는데 뭘 다투고 있는 거야?”

이 가주는 목소리에 힘을 실으며 말했다.

“내가 이미 윤미에게 새 차로 바꾸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후회하지 않을 거야. 의견이 있어도 모두 삼켜버리는 게 좋을 거야.”

“어쨌든 윤미도 이젠 우리 가문의 딸이야. 종일 낡은 차를 몰고 다니는 것도 창피한 일이지. 윤미는 지금 우리 이씨 가문을 대표하고 있으니 윤미의 체면이 구겨진다는 뜻은 우리 가문의 체면도 서지 않는다는 뜻이야.”

“윤미에게 차를 바꾸어주는 것은 우리 가문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함이야.”

“윤정아, 내일 언니와 함께 차를 고르러 가.”

뒤이어 이 가주가 이윤미에게 말을 건넸다.

“마음에 드는 차가 있으면 엄마한테 말하면 돼. 엄마가 사람 시켜 돈 보내줄 테니까.”

“고마워요. 엄마.”

이윤미가 기뻐하며 인사를 건넸다.

다른 사람들이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던지 이윤미는 개의치 않았다.

연약한 척 한 지 1년이 넘었다. 가끔은 위세를 떨쳐야 사람들이 그녀를 호락호락하게 보지 않을 것이다.

“윤미 오늘 오후에 어디 갔었어? 오후 내내 보이지 않다가 이제야 집에 돌아오다니.”

이 가주 불쑥 물었다.

이윤미는 솔직히 대답했다.

“고씨 가문 저택에 가서 고 이사님을 뵈러 갔어요. 고현 도련님과 고빈 도련님도 계셨고요. 저한테 열정적인 태도로 남아서 식사하라고 하시기에 밥을 먹고 돌아오는 길이에요.”

그 말을 들은 이윤정은 질투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이윤정이 고현에게 접근하고 싶었지만 고현은 그녀와 대화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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