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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1화

이 가주의 남편은 성은 정씨, 이름은 군호였다. 사람들은 모두 정군호를 정 선생이라고 불렀다.

아들도 모두 그의 성씨를 따랐다.

젊었을 적 정군호가 이 가주의 데릴사위로 되기로 한 날부터 그는 평생 이 가주 앞에서 허리를 펴지 못하고 아내에게 눌리면서 살 운명의 길을 걷고 있었다.

다행히도 이 가주가 애초에 정군호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두 사람 사이에는 두터운 정이 남아있었다.

이 가주는 자녀와 하인 앞에서 일반적으로 정군호의 체면과 위신을 세워주곤 했다.

정군호도 자식들 앞에서 비로소 어른 행세를 할 수 있었다.

이윤미가 아빠의 말을 듣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제가 고현 도련님을 데릴사위로 삼을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잖아요. 고 이사님을 뵈러 갔을 때 마침 주말이라 고현 도련님도 집에 있었을 뿐이라고요.”

“제가 고현 도련님 때문에 미칠까 봐 걱정 안 해도 돼요. 걱정하셔야 할 사람은 바로 아빠 귀염둥이 딸 윤정이에요. 윤정이는 지금 고현 도련님 때문에 미칠 지경이거든요.”

정군호는 이윤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윤정아, 넌 윤미와 달라. 넌 과감하게 고현 도련님에게 구애할 수 있는걸. 아빠가 지지할 거야. 네가 고현 도련님처럼 훌륭한 남자와 인연을 맺게 된다면 나와 네 엄마도 매우 기뻐할 거야.”

이 가주도 웃으면서 한마디 보탰다.

“윤정아, 엄마도 말했잖아. 넌 이젠 자유롭게 너의 사랑을 찾아가도 된다고.”

“고현 도련님과 이윤정은 정말로 천생연분인걸.”

조윤도 칭찬해 주었다.

그들 가문의 사람들은 이윤정이 고씨 가문으로 시집가서 고씨 사모님으로 되는 것을 매우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이윤미는 쓸모없는 남자를 데릴사위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능력 있는 남자는 일반적으로 데릴사위로 들어오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윤미의 결혼은 이윤정만큼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의 격려에 이윤정은 얼굴이 붉어지며 허리를 곧게 펴고 자랑스러운듯 이윤미를 한번 흘겨보았다.

이윤미는 웃을 듯 말 듯 눈웃음을 쳤고 그 모습을 본 이윤정은 또 화가 잔뜩 치밀어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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