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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2화

이윤정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전호영에게 휘어 잡혀 게이로 될 것을 생각하더니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고 이사님 부부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거죠? 전씨 가문과 인연을 맺기 위해서 관여하지 않는 건 아니겠죠?”

“전씨 가문은 단지 관성에서만 권세가 있을 뿐 아무리 관성에 사업이 있다 해도 고씨 가문과 비교할 수 없어요. 고 이사님도 전호영 도련님에게 아부할 필요가 없을 텐데.”

“전호영 그놈, 너무 얄밉네요. 우리 강성의 여자 중에서 전호영을 엄청나게 미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걸요. 살인이 허락되는 세상이라면 전호영은 아마 수천 번 죽었을걸요.”

이윤정은 전호영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싶었다.

이 가주는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이런 일은 우리 외부인이 알 수 있는 일은 아니야. 고현 도련님이 진심으로 전호영을 좋아한다면, 세속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다면 누구도 고현 도련님을 막을 수 없을거야.”

“고 이사님 부부는 늘 자식들의 일에 관여하시지 않는 사상이 진보적인 분들이셔. 두 아들이 무엇을 하든 크게 간섭하지 않으시거든. 고현 도련님... 본래부터 동성애자일 수도 있어.”

이 가주는 나지막이 다시 입을 열었다.

“고현 도련님을 사모하는 훌륭한 여자들도 그렇게 많은데 한 사람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시잖아. 예전 같으면 눈이 너무 높아서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겠지만 이제 와서 보니 취향 문제일 수도 있겠다 싶어.”

“그래서 여자들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이윤정은 조급한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 나 어떡해요? 고현 도련님이 미치도록 좋은걸요. 저는 그분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겠어요. 어떻게 동성애자일 수 있죠?”

“다 전호영 때문이에요. 엄마, 전호영을 강성에서 몰아낼 방법은 없어요?”

이 가주는 손을 뻗어 이윤정의 머리를 톡 쳤다.

“전호영이 보통 사람인 줄 알아? 엄마도 전호영에게 예의 갖춰서 인사드려야 해. 겉으로 보기에는 전씨 그룹이 그의 뒤에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전호영의 배후에는 관성 전체의 거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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