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24화

“이윤정은 저한테 자리 하나만 남겨주면 된다며 권력 다툼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권력 다툼이 두렵지도 않고 한가한 사람을 키울 생각도 없어요.”

“요즘 들어 어머니가 자꾸 그 아이를 회사에 다시 돌려보내려고 준비하고 계신 것 같은데 돌아온다고 해도 두려울 것 하나 없어요.”

고현은 고개를 돌려 이윤미를 바라보았고,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그러다가 이윤미가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

“제 마음을 먼저 들여다봐 주는 사람이 고현 씨일 줄은 예상 못 했어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윤미 씨 어머니가 윤미 씨를 이해하고 들여봐 주는 게 가장 중요하죠. 이씨 가문에서 회사를 물려받게 될 사람은 절대적인 권력을 손에 쥐게 될 거예요. 그러니 다른 사람 말고 윤미 씨 어머니만 신경 쓰세요.”

이윤미가 미소를 천천히 거두었다.

“제 어머니는 늘 이윤정만 감싸고 도는 걸요.”

고현이 입을 다물었다.

이윤정은 어릴 때부터 이씨 가문에서 크며 사실을 알기 전에는 모든 사랑을 독차지했었다. 그러니 가짜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도 그동안의 사랑을 끊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이은화에게 있어 이윤미는 후계자일 뿐 사랑을 나눌 모녀 사이가 아니었다.

만약 가문의 규칙이 없었다면 이윤미가 돌아올 자리는 없었다.

“고현 씨, 제 얘기는 그만해요. 요즘 들어 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리고 고현 씨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고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게 뭔데요?”

“고현 씨는 전씨 가문 셋째 도련님의 마음을... 받아들이실 건가요?”

“그게... 지금 대답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내일 벌어질 일을 누가 알겠어요?”

이윤미가 미소를 지었다.

“저는 고현 씨를 정말 존경해요. 고현 씨도 저를 잘 알고 있고요. 만약 고현 씨가 도련님을 거절하신다면 저에게도 기회를 주세요.”

처음 고현과 가깝게 지낸 건 이윤정의 화를 돋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현재 고현을 향한 마음은 어느새 진심이 되었다.

고현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