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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5화

고빈이 이윤미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애초에 이윤미도 고빈을 눈에 차지 않아 했다.

이윤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고빈의 곁에는 여자가 너무 많았고 비록 일반적인 친구라고 한들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정말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윤미가 말했다.

“고현 씨의 말대로 고빈 씨가 정말 운명의 상대를 만나 한 사람만을 사랑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숲을 지키던 사람이 나무 한 그루만 지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겠어요?”

이윤미가 고빈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걸 확인한 고현은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평소 바람둥이처럼 행동한 고빈의 탓이 컸다.

고현은 두 사람을 엮어주려던 마음을 깨끗이 비웠다.

두 사람이 뒤뜰을 몇 바퀴나 돌고 돌아오니 고진호를 비롯한 세 명이 어느새 낚시터에서 돌아왔다. 전호영이 직접 요리를 시작했는데 상다리 부러질 요리를 준비하고도 바비큐까지 준비했다.

평소 바비큐를 좋아하지 않던 이윤미조차도 아주 극찬했다.

다들 전호영의 요리 솜씨를 감탄하며 전호영과 결혼할 사람은 먹을 복이 있을 거라며 말했다.

전호영은 고현을 향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고현은 너무 말라서 조금 통통하게 살을 찌울 생각이에요.”

고현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고 대표, 제 살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고현 씨 능력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저는 그저 삼시세끼만 책임지고 싶을 뿐이에요.”

“도련님, 저도 최근 살이 많이 빠졌는데 저도 좀 챙겨주세요.”

고빈이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말했다.

전호영이 고빈을 힐긋 바라보며 말했다.

“더 먹으면 아주 볼살이 터지겠어요. 운동 좀 하셔야겠어요.”

“편애가 장난 아니시네요. 저와 형은 같이 태어나고 외모도 비슷하잖아요. 도련님은 제 형을 아주 그냥 손에 닿으면 날아갈까 애지중지하시네요. 제 부모님도 형한테 그 정도는 못 해줄 거예요.”

“게다가 저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제가 형보다 못 한 게 어디 있는데요?”

이윤미가 눈꼬리를 접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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