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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1화

이은화는 멍청하지 않았으므로 이씨 가문에 해가 끼칠 일은 하지 않았다.

“고현의 말이 맞아요. 이윤미 씨만 좋다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돼요. 우리 가족 모두 이윤미 씨를 환영해요.”

진미리가 이윤미를 환영하는 건 제 딸이 이윤미와 가깝게 지내며 여성스러움을 배우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

가능성이 크지는 않았지만 진미리는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

사실 진미리는 제 딸을 아들로 키운 것에 후회가 막심했다.

아이들이 어릴 땐 그저 재미로 시작한 일이었다.

두 아이를 모두 남자아이로 꾸미고 밖을 나서면 사람들은 일란성 쌍둥이로 착각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나이가 되고, 딸은 여전히 남자아이의 옷차림을 고집했지만 나이가 어리니 괜찮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딸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남장을 고집하게 되고, 진미리가 바로잡기에는 늦어버렸다.

외부인은 모두 딸을 도련님이라고 불렀고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남자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점점 크면서 주장도 커지고 독립적인 한 사람이 되어버리자, 엄마가 통제할 수 있는 범주는 점점 줄어들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면 자연스레 딸도 꾸미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전호영의 등장이 바로 그 희망의 시작이었다.

비록 지금은 큰 변화가 생기지 않아 전호영의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호영아, 낚시하러 갈까?”

고진호가 전호영에게 물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이윤미에게 말했다.

“이윤미 씨 오랜만에 우리 집에 들르셨는데 저녁이라도 드시고 가세요. 저랑 호영이는 낚시하러 갈 참인데 호영이가 잡아온 싱싱한 생선으로 만든 생선구이를 맛보세요. 정말 맛이 좋습니다.”

이윤미는 바로 미소를 지었지만 조금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 그건 좀 실례가 아닐까요?”

“뭐가 실례라고 그래요? 밥 먹고 가요.”

고현도 이윤미를 붙잡았고 제 동생을 흘깃 보며 말했다.

고빈은 제 누나의 모습에 심장이 벌렁거렸다.

‘누나는 내가 잘 지내는 모습이 보기 싫은 거야?’

“고 이사님이 낚시하러 가고 싶다면 제가 모시겠습니다.”

전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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