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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7화

하예정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언니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하예정은 정말 바빴다. 자신의 사업에 몰두해야 하고, 전태윤의 사유재산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을 주어야 하며, 시어머니로부터 맡은 소소한 일들까지 처리해야 했다.

능숙한 큰 사모님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했다.

특히 하예정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만약 하씨 가문과 전씨 가문이 동등한 가문이었다면, 이렇게 고생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부담도 크지 않았을 것이다.

하예정은 이모가 계획적으로 언니를 이씨 가문의 대표 자리에 올리려 하고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쪽 서원 리조트는 북적거렸다. 멀리 떨어진 강성의 고 씨 그룹은 시끌벅적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평소의 적막함에 비하면 오늘은 꽤 활기차다고 할 수 있다.

고현 남매는 부모님의 요청에 따라 주말을 보내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다.

고빈은 일찍 돌아왔고, 전호영과 함께 고성 호텔에서 고헌을 데리러 갔다.

오후 4시의 햇볕은 정오처럼 강렬하지 않고, 부드러워졌지만, 날씨는 여전히 더웠다. 그래서인지 정오의 뜨거운 햇빛은 아니더라도 모두가 에어컨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고현은 오후 내내 푹 자고 싶었다.

그러나 전호영, 이 나쁜 녀석은 고현이 그렇게 오래 자도록 놔두지 않았다. 겨우 오후 3시가 되었을 때, 정호영은 고현의 방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고현은 전호영을 무시했다.

10분 간격으로, 혹은 10여 분마다, 전호영은 다시 문을 두드렸다.

전호영은 전화를 걸어 고현을 깨우기도 했다.

결국 한 시간 동안 이리저리 반복된 후, 고현은 잠에서 깨어났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고현은 낮잠을 마치고, 인상을 찌푸린 채 방문을 열었다. 문 앞에 서 있는 전호영은 손에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그 꽃다발은 포장도 되지 않았고, 딱 봐도 고현의 집 정원에서 꺾어 온 것이 분명했다.

고현이 문을 열자, 전호영은 활짝 웃었다.

고현은 그를 계단 아래로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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