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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9화

고현이 다가오자 이윤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인사했다.

“고현 씨.”

고현은 드물게 미소를 지으며 이윤미에게 다시 앉으라고 권하고 웃으면서 물었다.

“윤미 씨는 언제 왔어요? 오기 전에 전화 한 통만 줬다면 내가 문 앞까지 나가서 맞이했을 텐데.”

이윤미는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약간 부끄러워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주말에 출근하지 않아서 집에만 있으면 지루하더라고요. 친구도 별로 없고, 고현 씨가 저에게 잘 대해주시니까 용기를 내서 찾아왔어요. 고현 씨와 얘기나 좀 나눌까 해서요.”

이윤미는 더 이상 고현에게 마음을 두지 않기로 했지만, 고현은 이윤미에게는 정말로 따뜻했다. 다른 젊은 여성들에게는 차갑기만 한 고현이 유독 자신에게는 조금 더 부드러웠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윤미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윤미는 고현이 웃을 때 특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잘 웃지 않는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고현에게 마음을 품고 있어서일 것이다. 고현은 항상 차가운 모습을 유지하며 사람들을 멀리하는 듯했지만, 많은 이들이 고현의 마음속에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길 원했다. 만약 고현이 자주 따뜻한 미소를 보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고현의 매력에 빠졌을 것이다.

이윤미는 비록 고현을 잘 알지 못하지만, 고현이 결코 쉽게 마음을 주지 않고 어떤 이성에게도 희망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수많은 사랑 고백을 받으면서도 고현은 항상 냉정하게 거절했다.

이윤미는 가끔 고현처럼 훌륭한 남성이 어떤 기준으로 배우자를 선택할지 궁금했다. 그러다 전호영이 고현에게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대대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을 때 고현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전호영을 내쫓지 않았다는 점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혹시 고현이 정말로 동성애자인가? 이윤미는 속으로 아쉬움을 느꼈다.

“앞으로 윤미 씨가 지루할 때 언제든 나를 찾아와요. 나는 주말에 주로 집에 있고 외출을 잘 하지 않아요.”

이윤미는 전호영을 바라보았고 전호영은 별다른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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