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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2화

하예정이 말했다.

“이진 도련님이 아직도 운초에게 꽃 심부름을 시켜요? 장미 한 다발 주세요.”

“네.”

점원이 장미꽃다발을 포장하는 것을 기다리면서 하예정이 요즘 장사가 어떠냐고 물었다.

점원이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이 저희 급여 올려주셨어요. 요즘 사장님이 가게에 자주 안 오세요. 다른 가게 일 때문에 자주 회의해야 해서요.”

여운초가 아직 눈이 보이지 않기에 매번 회의할 때마다 한동호와 함께 참석했다.

한동호는 지금 여운초의 두 팔이고 그녀의 대변인이었다. 한동호의 말이면 여운초의 뜻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배합이 맞기에 여씨 그룹이 여 대표가 수감된 후 잠깐의 부진이 있었지만 이젠 정상 상태로 회복됐고 상승의 기미도 보인다.

여씨 가족은 이제야 시름을 놓게 되었다.

비록 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이 가끔 여씨 그룹을 찾아가 욕하고 부수고 행패를 부리긴 하지만 여씨 그룹 운영에는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한동호가 매번 경찰에 신고하기 바쁘게 최씨와 김씨 가문은 도망갔다.

경찰서에 연행될 때도 있지만 저지른 범행이 며칠 구류하거나 몇십만 벌금하는 것으로 끝나기에 크게 무서워하지도 않았다.

두 가문은 여운초가 그들을 불쾌하게 했기에 그들도 여운초를 불쾌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전이진이 무서워 관성에서 여운초에게 직접 태클을 걸지 못했다.

“큰 사모님, 우리 사장님 눈 완치될 수 있어요?”

점원이 여운초의 눈이 걱정되어 물었다.

“나도 아직 모르겠어요. 하지만 정겨울 선생님이 아기 낳고 돌아오면 운초 눈을 봐주겠다고 했으니 희망이 있어요. 정겨울 선생님이 독물 치료로는 일등이잖아요. 선생님이 봐주겠다고 했으면 치료할 수 있을 거예요.”

만일 정겨울 선생님이 가망이 없다고 하면 그건 정말 가망이 없는 것이다.

이 말은 하예정이 입 밖에 꺼내지 못했다.

“사장님 눈이 빨리 나아지셨으면 좋겠어요. 눈이 안 보인다고 나쁜 사람들이 자꾸 괴롭히잖아요.”

“그 두 가문에서 아직도 가게에 와서 행패 부려요?”

“아니요. 하지만 이 부근에서 왔다 갔다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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