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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1화

도 대표가 말이 없는 것으로 봐서 이건 묵인이다.

도기범이 많이 놀란척하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차연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전 대표를 사랑한다는 게 말이 돼요? 전 대표가 이미 결혼했고 그것도 이제 막 결혼 발표한 게 아니고 오래전에 결혼 발표했는데 차연이가...”

“비록 전 대표가 우수하다고 하지만 이미 결혼한 몸이고 차연이가 전 대표를 사랑한다고 해서 전 대표 결혼 생활에 끼어들 순 없잖아요. 그리고 전 대표 결혼생활이 그렇게 쉽게 깨질 것 같아요?”

도기범은 둘째 삼촌이 갑자기 전화한 이유가 전태윤이 둘째 삼촌에게 연락한 것이란 걸 이제야 눈치챘다.

도차연 옆에 있는 남자는 대역이고 얼굴은 전태윤을 닮지 않았지만 체형이 전태윤과 흡사하기에 전태윤이 알았다고 해도 도차연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전태윤이 둘째 삼촌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면 이건 다른 일이다.

둘째 삼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도차연이 찾은 대역이 실은 배달원도 아니고 엄격히 말하면 그저 놀고먹는 백수이고 도차연에게 음식을 배달하게 한 것은 도기범이 계획하고 지시한 것이다.

“내가 지금 당장 티켓 끊어 돌아갈 테니까 이일은 차연에게 비밀로 하고 가서 얘기해.”

도 대표는 딸 옆에 있는 진짜 체형이 전태윤과 비슷한 남자가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모양이다.

“삼촌, 당장 돌아오신다고요? 차연이 일은 아니면 둘째 숙모보고 처리하시라고 하면 안 돼요? 차연이보고 그 남자와 헤어지라고 하면 되잖아요. 딱 봐도 돈 아니겠어요? 우리 도씨 가문 돈이 탐나서 그러는 거겠죠.”

상대가 도차연에게 접근한 목적이 돈인 건 사실이다.

도기범이 이 일을 계획할 때 이미 그 남자의 모든 정보를 장악했고 그 남자가 도차연으로부터 돈을 얼마 받았는지 도기범이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둘째 숙모는 이일을 처리 못 해. 차연이를 응석받이로 키운 사람이 바로 너의 둘째 숙모야. 안 그래도 일이 거의 끝나가 요즘 돌아가려고 생각하던 중인데 이런일이 생겼으니 내가 이곳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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