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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도서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기숙사에서 하려고!"

백이겸이 한마디 했다.

"아, 그럼 다음부터 우리 둘 일찍 오자, 누가 먼저 오면 먼저 온 사람이 자리를 맡아두는 게 어때?"

"응, 나 아직 할 일 있어서, 나중에 다시 얘기해!"

백이겸은 문자를 맞히고 휴대폰을 옆에 던져버렸다.

진아를 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소나현과 사이가 좋아진 뒤부터 백이겸은 줄곧 다른 여성들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리고 진아는 다음 학기부터 자주 마주칠 사이도 아니었다.

진아는 아마도 실습하러 갈 것이다.

다시는 안 볼 사이다.

백이겸은 자신이 진아의 무리에 녹아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생각은 없다.

그렇게 이틀이 더 지났다.

이틀 동안 진아는 거의 매일 오전 백이겸을 찾아가 그에게 도서관의 자리를 맡아뒀다고 그를 기다렸다.

백이겸도 갖은 핑계를 대며 가지 않았다.

진아는 백이겸에게 밥이라도 사주면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 백이겸이 조나비를 불편해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단둘이 만나자고 했다.

백이겸은 여전히 갖은 이유로 핑계를 댔다.

연달아 3일이 지나자 진아는 더는 백이겸을 찾지 않았다.

마치 사라진 것 같았다.

백이겸 역시 별생각 없이 매일 공부하고 복습하는 것 외에 소나현과 얘기를 나눌 뿐이다.

모든 것이 정상적이다.

오후, 백이겸은 이정국을 만나고 학교를 가던 길에 학교 근처 밀크티 가게에서 양휘성과 마주쳤다.

"백이겸?"

이때 어떤 여자가 그를 불렀다.

뒤돌아보니 바로 조나비였다, 그녀도 밀크티를 사러 온 듯싶었다, 그녀는 매우 의외라는 표정과 함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예전에 백이겸만 보면 항상 몇 마디 하면서 그를 조롱했다.

지금 백이겸을 본 그녀는 매우 질색한 모습이었다.

백이겸은 신경을 쓰지 않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이분 꺼도 제가 같이 계산할게요!"

"네!"

밀크티 가게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누가 너더러 대신 계산해달라고 했어? 신경 쓰지 마!"

조나비는 백이겸을 경멸하며 째려보았다.

"저... 나비야, 내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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