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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진아는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솔직히 백이겸이 먼저 자신을 도와주었고, 또 자신에게 가장 귀한 선물을 주어서 진아는 정말 감동했다.

그래서 백이겸에게 극도의 호감을 가졌다.

그래서 백이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그와 공부를 함께 하고 싶었다.

멍청한 백이겸이 좋았다.

하지만 진아는 백이겸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자신이 가장 힘들어할 때조차 백이겸은 자신에게 위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와 친구가 되고 싶었고 심지어는 호감까지 가졌다.

하지만 백이겸은 자신을 끊임없이 밀어냈고 진아는 거기에 상처를 받았다.

"흥, 걔가 뭐라고!"

이광우가 울분을 토하며 말했다.

모두들 백이겸에 대한 토론을 계속하지 않았다.

진아만 마음이 좀 찜찜했다. 자신이 뭐가 부족해서 백이겸이 자신에게 관심도 주지 않는지 궁금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누구도 자신을 거절한 적 없었다, 그런데 백이겸은 자신을 거절했고 거기에 진아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한편 백이겸.

진아 어머니의 병이 완쾌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숨 돌렸다.

그래서 평소 같은 하루를 보내려 했다.

바로 그날 저녁, 백이겸은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했다.

막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어떤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백이겸은 뚫어져라 상대를 바라봤다.

몸매를 드러낸 검은 옷을 입은 늘씬한 진아였다.

그리고 진아가 고개를 들었고 백이겸과 눈이 마주쳤다.

"진아야, 공부하러 온 거야?"

백이겸은 다소 어색한 듯 물었다.

"아니, 책 반납하러 왔어!"

진아가 건성으로 말했다.

백이겸은 전에 진아에게 쌀쌀맞게 대한 것이 떠올라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

"밥 먹었어? 안 먹었으면 나랑 밥 먹을래? 오늘 너희 어머니 얘기를 전해 들었거든! 지금 좀 어떠셔?"

"아, 응, 엄마 지금 쾌차했어, 밥은 사양할게, 친구랑 약속이 있거든!"

진아는 정중하게 거절했고 백이겸도 고개를 끄덕였다.

백이겸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참, 네가 준 팔찌, 내가 보관하기로 했었잖아, 근데 생각해 보니까 너무 비싼 물건이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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